리우올림픽의 해, 여자탁구대표팀이 국제무대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새해 첫 국제대회였던 헝가리여자오픈에서 양하은(22·대한항공,세계랭킹 17위)이 단,복식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단식에서 풀세트 접전끝에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복식에선 파트너 전지희(24·포스코에너지,세계랭킹 11위)와 함께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진 독일오픈 단식에선 '맏언니' 서효원(29·렛츠런파크, 세계랭킹 13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30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진 독일오픈 여자오픈 여자단식, 서효원은 '만리장성' 중국을 두번이나 넘었다. 32강에서 '중국 신예' 류가오양을 4대3(11-7, 11-13, 10-12, 13-11, 5-11, 15-13, 11-5)으로 꺾었다.
16강에선 지난해 쑤저우세계선수권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중국 에이스' 무쯔를 4대2(11-7, 11-8, 11-7, 9-11, 7-11, 11-3)로 돌려 세웠다. 8강에서 아쉽게 '대만 에이스' 리호칭에게 3대4로 패했지만, ITTF 공식사이트가 톱기사로 다룰 만큼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양하은-전지희조 역시 여자복식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최강의 호흡을 과시했다.
8월 리우올림픽에 나서는 여자탁구대표팀은 서효원, 전지희, 양하은 3명이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해 10월 랭킹으로 일찌감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이후 태릉선수촌과 ITTF투어 대회 현장을 오가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효원 전지희는 단식과 단체전에, 양하은은 단체전에만 출전한다. 전지희-양하은 복식조는 단체전에서 1포인트를 담보할, 강력한 카드로 급부상했다.
런던올림픽 전후로 김경아, 박미영, 석하정 등 기존 에이스들이 모두 떠났다. 지난 3년간의 세대교체기, 후배들은 혹독한 시련을 겪어냈다. 단체전 4강은 기본으로 알던 이들이 2014년 도쿄세계선수권에선 16강에서 '복병' 루마니아에 충격패하며 탈락했다. 주변의 눈총, 실망과 자책으로 컴컴한 호텔방에서 눈물을 쏟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8강에선 북한에 패하며, 4강행이 좌절됐다. 양하은의 개인단식 동메달, 전지희가 김민석과 함께 따낸 혼합복식 동메달을 위안 삼았다.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난해 이들은 이를 악물었다. 서효원은 지난해 9월 벨기에오픈 단식에서 우승했고, 전국체전에서도 10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하은은 쑤저우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중국 최강 쉬신과 함께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귀화에이스' 전지희도 스페인오픈에서 우승했고,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김민석와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12위 그랜드파이널에서 여자단식 4강에 오르며 한국탁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세계랭킹을 11위까지 끌어올렸다. 서로 공존하고 경쟁하며 함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도전하는 저마다의 사연은 절절하다. 서효원은 지난해 말 아버지를 여의었다. 딸의 첫 올림픽을 소망했던 아버지 영전에서 "더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전지희는 중국 주니어 대표 1군 출신으로 열여섯 나이에 '올림픽의 꿈' 하나로 부모곁을 떠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연습생으로 3년을 보냈고, 2011년 일반 귀화시험 끝에 한국인이 됐다. 귀화선수 규정에 따라 또 3년을 기다려 2014년에야 태극마크를 달았다. 간절한 첫 올림픽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탁구신동' 출신 양하은 역시 첫 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었다. 쉬신과 함께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정상의 느낌을 알았다. "온전히 우리 힘으로 반드시 다시 정상에 서보고 싶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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