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부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쯤 되면 부상과의 전쟁이다." 김 감독의 말에서 OK저축은행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었다. 주전 레프트 송희채가 2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KB손해보험과의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발등 통증을 호소했다. 연습도중 착지가 불안정했던 탓이었다. 김 감독은 "피멍이 든 것 처럼 발등이 부어있었다. 골절은 아니다. 하지만 쉬면서 회복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송희채는 결국 KB손해보험전에 결장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세트스코어 3대2로 KB손해보험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마음은 무거웠다. 김 감독은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계속된 부상에 마음이 좋지 않다. 운이 여기까지인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송희채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다행히 크게 심한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무리하지 말고 회복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통증이 없어지면 선수 의지에 따라 남은 경기에 출전시킬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희채에 앞서 주전 센터 김규민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근 복귀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끝이 아니다. 핵심 세터 이민규도 어깨 연골 파열로 신음했다. 수술을 한 이민규는 6개월 뒤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사실 김 감독도 부상 방지를 위해 대비책을 마련했었다. 김 감독은 "크고 작게 선수들이 통증을 호소했다. 그래서 훈련량을 지난 시즌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최대한 피로도가 누적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며 "하지만 막을 도리가 없다. 지속적으로 쌓였던 것이 터지는 부상이 아니고 갑자기 닥친 경우가 많다. 손 쓸 수 없는 부분이라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어 "송명근도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를 뛸 수 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제 정규리그가 막바지다.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OK저축은행이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더 이상의 부상은 곤란하다. 김 감독은 "얼마 남지 않았다. 총력을 다 해야 한다. 부상 선수들이 많지만 남은 선수들이 있다. 하나로 뭉쳐서 끝까지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계하는 부분이 있었다. 김 감독은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은 보여주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프로로서 필요한 자세지만 때로는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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