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16년 8월, 20대 띠동갑 후배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 이상수(26·삼성생명)와 함께 마지막 리우올림픽에 나섰다. 첫 올림픽에 나선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16강 브라질, 8강 스웨덴전, '우리형' 주세혁은 제1게임에서 전승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관록의 선배가 이끌고, 패기의 정영식-이상수가 뒤를 받치며 기어이 4강에 올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무엇보다 그는 최고의 팀플레이어다. 단체전에서 에이스의 2점을 책임진다. 언젠가 주세혁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야구로 치자면 이승엽보다 양준혁같은 스타일이다. 독보적인 에이스로 활약할 때보다 2선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할 때 더 편하고, 성적도 좋았다."
Advertisement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세번째 올림픽이다. 아테네에선 단복식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2012년 런던에선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나홀로 대표팀에 남았다. 2014년 도쿄세계선수권, 흔들리는 후배들과 함께 시련을 감내했다. 2014년 도쿄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한국탁구는 10년만에 처음으로 4강을 놓쳤다. 이상수-정영식 등 후배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우리가 더 열심히, 더 잘해서 세혁이형의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지난 3월 콸라룸푸르 세계선수권 단체전, 이들은 2년만에 기어이 동메달을 되찾아왔다. '난적' 포르투갈을 이기고 동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정영식은 대선배 주세혁을 번쩍 들어올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리고 마지막 올림픽, 목표는 오직 메달이다. "선수는 마무리가 중요하다. 후배들과 꼭 함께 메달을 따야 한다"고 거듭 다짐했다. 알려진 대로 그는 수년째 자가면역질환인 '희귀병' 베체트병을 견디고 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직전 찾아온 기분 나쁜 발목 통증,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불쑥 찾아드는 불청객이다. 강문수 감독은 "훈련이 문제가 아니라 컨디션이 문제"라고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했다. 리우올림픽 단체전, 선후배의 시너지는 눈부셨다. '깎신' 맏형의 분투에 훌쩍 자란 이상수, 정영식이 패기로 화답했다. 지난 4년 동고동락해온 '연습벌레' 후배들의 성장은 흐뭇했다.
"징검다리의 끝이 보이냐"는 질문에 주세혁은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따면 내 모든 임무는 끝난다"고 답했다. "이후는 후배들의 몫이다. 정영식, 이상수가 제몫을 할 것이다. 김동현 장우진 김민혁 등 어린선수들도 있다. 앞으로도 한국탁구는 4강권을 유지할 것이다."
주세혁 탁구의 관전 포인트는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마력에 있다. 서른여섯까지 정상을 지킨 비결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다. 2~3세트를 먼저 내주더라도 끝내 마지막까지 기대를 놓지 못하게 하는 탁구, 죽은 줄 알았던 슈퍼히어로가 잿더미 속에서 뚜벅뚜벅 일어설 때의 감동과 안도감, 주세혁의 진가는 넘어지되, 결코 쓰러지지 않는 그 지점에 있다.
길고긴 태극마크의 여정, 이제 올림픽 메달의 꿈 하나가 남았다. 포기를 모르는 '탁구 영웅'의 해피엔딩을 응원한다.
리우데자네이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김준현, '팬 무시' 논란..엇갈린 목격담 "기분 더러워" vs "그런 사람 아냐" -
주사이모, 전현무·박나래 전 매니저 저격하더니 돌연…"제 걱정하지 말아요" -
이지훈♥아야네, 19명 대가족 설 풍경 공개..5층집이 북적북적 '복이 넘쳐나' -
김혜은, ♥치과의사 남편 드디어 공개 "아내한테 서비스가 후져" -
[SC이슈] “설 끝나고 소환” 박나래, 건강 이유로 미룬 경찰 출석 재개한다 -
'재혼' 이다은 母, 뼈 있는 한마디 "남기가 많이 노력하고 사네" -
'기성용♥' 한혜진, 명절 잔소리 스트레스 토로.."방송서 안 보이는데 뭐하냐고" -
20대 꽃미남 배우, ♥2세 연하 걸그룹 출신 배우와 결혼..비주얼 부부 탄생
스포츠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