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5월 13일 인천 하버파크호텔. 모든 관계자들의 시선이 추첨기에서 떨어지는 구슬로 향했다. 가장 먼저 나온 구슬은 대한항공이 넣은 녹색. 대한항공의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관계자가 환호성을 질렀다. 반면 가장 많은 40개의 보라색 구슬을 넣은 우리카드 관계자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7승29패(승점 21점)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구슬을 넣었다. 그러나 1순위의 영광은 우리카드의 몫이 아니었다. 우리카드는 5순위까지 밀렸다. 단상에 오른 김상우 감독은 다소 착잡한 표정으로 단신 라이트(1m96) 파다르(헝가리)를 선발했다. 당시 김 감독은 파다르의 장점으로 "젊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뽑았다. 사실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드래프트까지만 해도 물음표가 먼저 붙었던 파다르는 불과 5개월 만에 백조로 피어났다. 파다르는 지난달 열린 2016년 청주 KOVO컵에서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예열을 마친 파다르는 지난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개막전에서 혼자 15점(공격 성공률 40.74%)을 책임지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0(25-18, 25-22, 30-28)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8-28로 팽팽하던 3세트 막판 서브에이스 2개를 꽂아넣으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2013~2014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
파다르는 활약을 이어갔다. 파다르는 22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격, 양팀 최다인 23점(공격 성공률 60.60%)을 기록했다. 파다르의 활약을 앞세운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대1(25-19, 25-16, 17-25, 25-22)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2015년 10월 24일 이후 1년 만에 거둔 연승 기쁨이다. 동시에 우리카드는 승점 6점을 쌓으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상우 감독은 개막전 직후 파다르를 두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파다르의 활약은 이제 막을 올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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