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판타스틱 시리즈', NC 다이노스는 '허무 시리즈'로 2016년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 앞서 두산 베어스 선발 유희관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두산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가장 완벽한 시리즈를 이끌어 왔다. 3연승 동안 1차전 니퍼트(8이닝 무실점), 2차전 장원준(8⅔이닝 1실점) 3차전 보우덴(7⅔이닝 무실점). NC 다이노스는 3차전까지 29이닝 동안 1득점에 허덕였다. 올시즌 '판타스틱 4'로 불린 두산 선발진 마지막 주자는 유희관이었다.
결국 예외는 없었다. 유희관은 니퍼트의 시속 156㎞ 직구나 보우덴의 날카로운 포크볼, 장원준의 묵직한 볼끝은 없었지만, 130㎞ 안팎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5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따냈다. 두산은 2회초 양의지의 선제홈런과 6회 양의지의 1타점 적시타,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 8회 오재원의 우승 축하 스리런포를 묶어 8대1으로 완승했다. 파죽지세 4연승. 역대 7번째 퍼펙트(4승무패) 한국시리즈 제패. 지난해 3위로 하극상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오른 두산은 올해 통합우승으로 'V5'를 완성했다.
모든 면에서 두산의 우세가 점쳐 졌지만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한시즌 최다승(93승1무50패).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점. 니퍼트(22승)와 보우덴(18승), 장원준(15승) 유희관(15승) 등 확실한 선발진을 보유한 점. 6명의 3할 타자와 상하위타선 밸런스,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183홈런(팀홈런 1위)을 쏘아올린 방망이 파워. 모든 데이터가 두산 우승을 가리켰다. 하지만 무대는 최고시리즈. 모든 변수와 이변이 도사리는 곳이었다.
결과는 두산의 판타스틱 시리즈 종결. 두산은 공수주 모든 면에서 황홀, 그 자체였다.
반면 NC는 무기력했다. 당분간 역대 가장 존재감 없는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으로 기억될 것이다. 4경기에서 38이닝 동안 2득점에 그쳤다. 역대 한국시리즈 최소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두산. 당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맞아 4경기에서 총 5득점하며 4전패를 당했다. 당시 두산 사령탑은 얄궂게도 김경문 NC 감독이었다. NC를 정규리그 2위로 끌어올린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은 이번 시리즈 내내 철저하게 침묵했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한국시리즈 8연승을 내달리며 큰 경기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강팀 면모를 이어갔다. 두산이 세운 단일 시리즈 팀 최소실점(4경기 2점) 또한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NC는 0-4로 뒤진 6회말 무사 1,3루 황금찬스에서 3번 나성범이 삼진, 4번 테임즈가 3루땅볼, 5번 박석민이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절망의 '끝판왕'. 홈팬들의 장탄식이 이어졌다.
창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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