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를 들으니 얼떨떨하더라."
지난 11월, 도쿄아시아수영선수권에서 4관왕에 오른 후 박태환(27·인천시청)은 이렇게 말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직후 도핑 사건으로 18개월 징계를 받은 후 처음으로 국제무대 정상에 다시 섰다.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들은 게 굉장히 오래됐다. 긴장을 많이 해서 따라부르지도 못했다"고 했다. 4관왕의 기쁨은 애써 눌렀다. "안좋은 일이 있었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행동으로 조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아직은 아니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목표는 3주 후 있을 세계선수권 무대였다. "20일 안에 또 경기가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세계에서 애국가를 울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20일 후 캐나다 윈저에서 펼쳐진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박태환은 세계 무대에서 애국가를 울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7일 자유형 4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더니, 8일 자유형 200m에서 1분41초03의 대회신기록, 아시아신기록을 찍으며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남자자유형 400m에 이어 또다시 '1번 레인의 기적'을 썼다.
예선 7위로 결선에 오른 박태환은 물의 저항이 유독 심해 불리한 '1번 레인'에 나섰지만 또다시 반전 우승의 기적을 이뤄냈다.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박태환 본인의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최고기록은 9년 전인 2007년 FINA 베를린 쇼트코스 월드컵에서 기록한 1분42초22다. 18세의 박태환을 27세의 박태환이 이겼다. '레전드' 라이언 록티의 대회신기록을 넘었다.
2위는 1분41초65를 기록한 남아공 에이스 채드 르클로스. 르클로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접영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선 박태환이 예선탈락한 남자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다. 세계 무대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다시 올랐다.
우여곡절 끝에 먼길을 돌아, '있어야할 곳'으로 돌아왔다. 2006년 상하이대회 이후 10년만에 출전한 쇼트코스세계선수권에서 '한풀이'라도 하듯 연일 '괴력' 레이스를 펼쳤다. FINA 공식 홈페이지는 '박태환이 세계 수영계급의 톱클래스로 컴백했다(Park is now back to the top of the world hierarchy)'고 썼다.
캐나다 윈저 WFCU 센터에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시상대에 오른 박태환이 눈을 지긋이 감고 애국가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경기장내 대형 전광판에 클로즈업 됐다. 그토록 간절했던 '금메달'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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