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 고급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빅3 제조사인 화웨이, 오포, 비보의 작년 3분기 스마트폰 평균 판매 단가(ASP)는 184달러로 조사됐다.
판매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비보로 평균 218달러였고 오포와 화웨이가 각각 186달러, 148달러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평균 판매가격인 222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작년 4분기 자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 분기에서 큰 변동은 없었을 것이란 게 SA측의 분석이다.
비보는 지난해 말 10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폰 엑스플레이6를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이나 사양이 갤럭시S7엣지나 아이폰7에 뒤지지 않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비보와 함께 BBK그룹에 속한 오포도 고급화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포는 지난해 4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 옥타코어 프로세서, 1600만 화소 카메라 등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춘 R9을 40만원대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오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아시아·태평양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2015년 연간 평균 판매 가격이 245달러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235달러를 앞선 바 있다.
저가폰 시장을 공략하며 세계 3위로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한 화웨이는 최근 고가폰 비중을 점차 높이는 중이다.
SA는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오포와 비보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평균 판매 단가를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2분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8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갤럭시A·C·J 등 중저가폰을 공격적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며 저가폰과 고가폰의 기술차이가 줄어들고 있고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중가폰 이상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시장점유율을 지키던 애플과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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