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낯 가리기는 없었다.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네덜란드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예상대로 타선이 강했다. 메이저리거들이 다수 포진한 타선은 힘이 넘쳤다. 변화구에 헛스윙을 많이 하는 등 약점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힘과 기술을 모두 갖춘 인상이었다.
주목할만한 건 상무의 투수 운영. 선발은 좌완 임지섭이었다. 두 번째 투수는 언더핸드 양 현이었다. 한국은 네덜란드전에 양현종 또는 우규민 중 1명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 타자들이 이 두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볼 수 있었다.
특히 양 현 상대 모습이 궁금했다. 보통 서양 타자들은 언더핸드 투수를 많이 못봐 낯설어한다고 알려져있다. 실제, KBO리그에 뛰는 많은 외국인 타자들이 잠수함 투수 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네덜란드 타자들이 양 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면 우규민 선발 카드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다. 김인식 감독은 선발 등판 순서를 묻는 질문에 확답을 피하면서도 이스라엘 장원준, 네덜란드 우규민, 대만 양현종 순서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네덜란드 타자들은 양 현 공략에 크게 어려움을 보이지 않았다. 5회 스쿱이 좌전 안타, 그리고 스미스가 투런 홈런을 쳐냈다. 6회에도 프로파가 우월 2루타를 때렸다. 시몬스의 3루 직선타구도 매우 잘맞은 타구였다.
김 감독과 코치들은 이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코칭스태프는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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