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강예원(37)이 "같은 여배우로서 한채아(35)의 용기가 정말 멋졌다"고 말했다.
액션 코미디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김덕수 감독, 스톰픽쳐스코리아 제작)에서 국가안보국 비정규직 요원 장영실을 연기한 강예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한양대학교 성악과 출신의 강예원. 그는 2000년 뮤지컬 '카르멘'을 시작으로 2001년 SBS 시트콤 '허니허니'로 본격 연기 활동을 펼쳤다. 이후 강예원은 2002년 개봉한 영화 '마법의 성'(방성웅 감독)으로 충무로에 입성, '1번가의 기적(07, 윤제균 감독) '해운대'(09, 윤제균 감독) '하모니'(10, 강대규 감독) '헬로우 고스트'(10, 김영탁 감독) '퀵'(11, 조범구 감독) '점쟁이들'(12, 신정원 감독) '조선미녀삼총사'(14, 박제현 감독) '내 연애의 기억'(14, 이권 감독) '연애의 맛'(15, 김아론 감독) '날 보러와요'(16, 이철하 감독) '트릭'(16, 이창열 감독), 그리고 '비정규직 특수요원'까지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이며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강예원은 취득한 자격증만 22개, 취업 빼곤 못하는 게 없는 만년 아르바이트 인생 장영실로 변신해 스크린을 찾았다. 35세의 늦은 나이에 국가안보국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했지만 주로 하는 일은 인터넷 서핑과 댓글 달기. 이마저도 정리해고 당하는 웃픈 캐릭터를 소화했다. 앞서 '해운대' '퀵' '점쟁이들' '헬로우 고스트' 등 코믹 연기를 소화했던 강예원. 그동안 보여준 코믹함을 뛰어넘는 역대급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는 함께 호흡을 맞춘 한채아의 깜짝 발표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지난 8일 '비정규직 특수요원'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 차범근의 둘째 아들 차세찌(31)와 열애를 깜짝 발표한 것. 이와 관련해 강예원은 "개인적으로는 한채아가 정말 멋지고 용기 있어 보였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여배우가 소속사 상의 없이 열애를 고백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남자 배우가 공식 석상에서 '내 여자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여자 배우가 '내 남자다'고 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연애한다고 굳이 숨길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한채아도 열애를 말하지 못해 발 뻗고 잠을 못 잤다고 하더라"며 "한채아도 어제(8일) 이야기하려고 작정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열애설 이후 첫 공식 석상이기도 했고 돌발로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물론 나는 채아처럼 영상까지 남기지는 못할 것 같다. 내가 만약 그런 입장이라면 문서로만 남길 것 같다. 채아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겠나. 한편으로는 책임감 있는 모습이기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채아의 돌발 고백이 이어진 후 그의 곁에서 누구보다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는 강예원. 그는 "채아가 정말 많이 놀랐던 것 같다. 평소 채아는 어떤 상황에서도 떠는 체질이 아니다. 그런데 그 시간만큼은 굉장히 떠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감정인지 알았다. 채아가 마무리를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내가 언니로서 직접 마이크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홍보팀도 내가 마이크를 잡았을 때 또 다른 사고가 생길까 봐 자지러지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 채아가 용기 낸 순간이니까 나도 돕고 싶었다. 가만히 있다고 능사가 아닐 때가 많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 요원과 경찰청 여형사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강예원, 한채아, 남궁민, 조재윤, 김민교, 이정민, 동현배, 김성은 등이 가세했고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의 김덕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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