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좌완 신인 손주영이 잊지 못할 잠실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말이다.
손주영인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1-3으로 밀리던 8회초 신승현을 구원 등판했다. 고졸 신인투수가 자신의 프로 첫 경기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손주영은 첫 타자 윤요섭과 두 번째 타자 김동욱을 삼진, 그리고 마지막 남태혁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겨우 140km에 그쳤다. 커브도 110km 초반대였고 떨어지는 각도 그리 크지 않았다. 구위로만 보면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정말 좋았던 것 하나가 있었다. 고졸 신인의 첫 경기라고 믿기 힘든 자신감. 프로 수준에서 당장 통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떨어지는 공이었지만 프로 선배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특히, 세 타자 모두 우타자에 한 방씩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포였기에 손주영의 배짱이 더욱 대단해 보였다.
사실 손주영은 LG가 야심차게 뽑은 유망주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선발한 경남고 출신 좌완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1차지명으로 뽑은 윤성빈(부산고)의 아성에 가려져 그렇지, 사실 윤성빈보다도 손주영이 더 좋은 투수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둘 뿐 아니라 이승호(KIA 타이거즈, 2차 1라운드) 최지광(삼성 라이온즈, 2차 1라운드)까지 4총사가 부산 고교야구를 이끌며 각각 최상위 순번으로 프로팀에 입단했다.
손주영은 1차지명을 받은 입단 동기 고우석이 스프링캠프에 따라간 것과 달리, 이천 잔류군에 남아 겨우내 훈련을 했다. 일본 오키나와 2군 캠프에도 다녀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혜성처럼 등장해 1이닝 인상 깊은 피칭을 해 앞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손주영은 키1m91에 체중 95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1군 무대에서 확실히 자리잡으려면 아직 더 성장해야 하지만, 이날 화끈한 신고식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는다면 빠른 시간 안에 1군용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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