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이기면 좋겠습니다."
대구에서의 개막전. 전혀 낯설지가 않은데 또 낯설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온 최형우에겐 미묘한 감정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쭉 삼성의 파란 유니폼만 입었던 최형우는 지난시즌이 끝난 뒤 FA가 돼 FA 역사상 최초로 4년간 100억원에 KIA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개막전이 대구에서 갖는 친정팀 삼성과의 경기다.
최형우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선수들과 훈련을 한 뒤 1루측 원정 덕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는 "다른 개막전과는 다르게 설렌다"며 "개막전에서 옛 동료를만나는 것은 행운인 것 같다"라고 했다.
옛 동료들과 인사를 했냐는 질문엔 고개를 저었다. "시범경기 때는 만나서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때 경기가 청백전을 하는 느낌이 들어라. 그래서 이번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일부러 안만났다"고 했다.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의 개막전인 만큼 마음을 잡겠다는 뜻.
현재 컨디션을 묻자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훈련을 많이 해서 좋아지긴 했다. 하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좋고 안좋고의 문제가 아니다. 실전이니 컨디션에 상관없이 무조건 잘해야 한다. 잘하면 칭찬 듣고, 못하면 욕 먹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첫 타석에 들어서기전 그동안 응원을 해줬던 대구 팬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할 것이라는 최형우는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팀이 이기면 좋겠다"라고 KIA 선수로서 첫 경기에 나서는 바람을 나타냈다.
최형우는 이날 4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KIA 김기태 감독이 최형우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나지완을 좌익수로 내보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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