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갈았지만 또 악재를 만났다.
강원FC 공격수 정조국(33)이 또 부상했다. 정조국은 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울산 현대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21분 더 이상 경기를 뛰기 어렵다는 신호를 벤치에 보낸 채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지난달 11일 FC서울전에서 부상했던 부위가 재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짧지만 강렬한 활약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정조국은 강원 공격의 선봉장 다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2선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울산 수비진이 적잖이 당황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강원은 이날 승부를 주도하고도 골 결정력에서 뒤져 1대2로 패했다. 최 감독은 "훈련 때만 해도 준비를 잘 했다. (출전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였는데 (부상이) 아쉽다. 근육을 다친 듯 한데 확인을 해봐야 (부상 정도를 정확히) 알 것 같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정조국은 '뉴 강원'의 정점이었다. 지난해 클래식 득점왕과 MVP(최우수선수), 베스트11 등 3관왕에 오른 그는 이근호와 함께 성적 뿐만 아니라 흥행을 책임질 자원으로 여겨졌다. 상주와의 개막전에서 1도움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이끄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울전에 이어 울산전에서 다시 부상하면서 당분간 결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조국의 이탈로 강원 공격라인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울산전에서 교체로 나선 디에고가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스피드와 개인기에 비해 제공권 장악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아쉽다. 김승용 이근호 등 측면 자원들의 활발한 공격 가담도 해법이 될 수는 있지만 최전방에 선 정조국이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는 것 만큼의 위력을 보여줄 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최 감독은 "공격진의 경기 운영이나 전개는 굉장히 좋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정조국의 부상 재발이라는 악재를 만난 강원이 과연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아갈 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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