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의 캡틴' 조소현(29·현대제철)이 평양에서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6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펼쳐진 2018년 요르단아시안컵 예선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FIFA랭킹 42위)에게 4대0으로 승리했다. 전반 21분 유영아의 선제골, 전반 23분 지소연의 추가골, 전반 42분 조소현까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8분 지소연의 4번째 쐐기포가 터졌다. 4골차,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은 우즈벡전 대승으로 4경기에서 3승1무(승점 10점), 북한과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섰다. '21득점 1실점'으로 '18득점 1실점'의 북한을 3골 차로 물리치고 당당히 조1위에 올랐다. 한국은 1차전 인도전에서 10대0으로 승리했다. 2차전 '최강' 북한과 1대1로 비겼다. 3차전 홍콩전에서 6대0으로 이겼다. 우즈벡전에서 2대1 이상으로 이기면 조 1위가 확정되는 상황, 태극낭자들은 기어이 목표를 달성했다. 요르단아시안컵, 프랑스월드컵으로 가는 단 한장의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리는 요르단으로 간다(We are going to Jordan!')는 플래카드를 펼쳐든 채 뜨겁게 환호했다.
'윤덕여호의 심장' '캡틴' 조소현(인천 현대제철)이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으로 기쁨은 두배가 됐다. 조소현은 2007년 7월1일 동아시아연맹 여자축구선수권 대만전(4대1승) 이후 지난 10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해왔다. 2011년부터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찼고, 2008, 2010, 2014년 아시안컵에 연속 참가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캐나다월드컵 등 주요 국제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캐나다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스페인전에서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16강행을 이끌었다. 2015년 'KFA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센추리클럽 가입과 함께 요르단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선물받았다. 평양에서 축구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조소현은 팬들 사이에 '조투소'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거침없는 압박과 투지, 강인한 멘탈, 엄청난 활동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투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평양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조소현의 투혼과 헌신은 빛났다. 홍콩전에서 페널티킥 2골을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6대0 대승을 이끌었다. 다득점이 필요한 우즈벡전에서도 끝내 골맛을 봤다. A매치 100경기 축포, 100번째 경기에서 통산 16번째 골을 쏘아올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