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4인조로 재편한 걸그룹 와썹이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전 멤버 3명이 팀을 떠나면서 멤버 수는 반토박이 났지만 의지를 더 불태웠다. 멤버 수, 음악, 무대를 확 바꾼 와썹이 다시 무대에 섰다.
와썹은 12일 오후 서울 신사동 케이웨이브에서 미니 3집 '컬러TV'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와썹의 이번 앨범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자, 7인조에서 4인조로 재편한 뒤 첫 음반이다.
이날 와썹 나리, 지애, 수진 우주 등 멤버들은 "(나다 등 탈퇴 멤버들과) 많은 대화를 해왔기 때문에 서로 응원한다"면서 "같이 활동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많지만 오히려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 우주는 눈물을 흘리며 "멤버들이 탈퇴하면서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서로 응원하며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약 3년 공백을 깨고 나왔기에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실거라 생각한다. 이번에 4인조로 재편된 만큼 더욱 발전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새 활동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멤버들은 이번 활동이 팀의 존폐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남다른 각오로 컴백을 준비해 왔다. 현재 전 멤버 나다, 진주, 다인은 지난 3월 소속사 마피아레코드에 계약 해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3명이 마피아레코드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공판이 진행 중이다.
'언프리티 랩스타'로 주목받은 나다가 결국 팀을 떠났고 소속사와 갈등을 빚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와썹은 다방면에서 변화도 꾀했다. 멤버 재편 뿐 아니라 음악, 스타일링 면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했다.
멤버들은 4인조 재편 후 달라진 점에 대해 "발랄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다. 워낙 멤버들이 쾌활한 만큼 그 분위기를 살린 곡이다"라면서 "귀엽고 섹시한 매력을 두루 보여드릴 수 있는 와썹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컴백 키워드는 '레트로 힙합'이다. 분위기는 더 밝아졌다. 그간 화려하고 파워풀한 힙합 퍼포먼스를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와썹은 기존 걸크러쉬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올드스쿨을 모티브로 새 음악을 단장했다.
타이틀곡 '컬러 TV'는 뉴잭스윙, 사우스 힙합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레트로 힙합곡으로 4명의 강점을 압축한 노래다. 또 90년대 초반 유행한 뉴잭스윙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신스와 스크래치 효과로 포인트를 줬다.
멤버들은 그간 개별 활동에 주력했다. 지애는 작사 작곡 실력을 닦으며 송라이터로, 수진은 연기자로 활동했다. 또 우주와 나라는 곡 작업은 물론 여행으로 재충전하는 등 컴백 활동을 준비해 왔다.
이번 팀 재편으로 맏언니가 된 나리는 "동생들을 믿는다. 퍼포먼스가 주가 된 그룹이기 때문에 기존 색을 유지하면서 많은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탈퇴 멤버들의 의견을 존중하기에 서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앨범에는 사랑, 이별 뒤에 받은 상처를 극복하고 운명적인 새로운 사랑이 다시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댄스곡 '러버'(Lover), 2000년대 초반의 웨스트코스트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만든 곡 '라라라',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아름다움을 노래한 곡 '아름다워' 등의 곡이 수록됐다. 특히 앨범 전체적으로 흑인음악의 장르적, 세대적 배경을 고루 표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멤버들은 유니크한 힙합음악으로 인정받겠단 각오다.
데뷔 당시 트월킹 댄스로 주목받은 걸그룹 와썹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다 나다의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으로 인해 팀을 알렸다. 방송 당시 나다 역시 자신과 더불어 와썹이란 팀을 알리고 싶단 간절한 마음에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혀, 현 소속사와의 갈등은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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