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정규리그 우승팀을 상대로는 혼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7대86로 패하며, 중요했던 1차전을 빼았기고 말았다.
삼성은 리그 최강 센터 라틀리프가 43득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으로 팀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지나치게 라틀리프에 의존한 측면도 있었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부진한 것도 있었다. 2점슛을 무려 28개나 던졌다. 55번의 슛 시도가 있었으니 절반이 넘었다.
상대가 다른 팀이었다면 라틀리프의 이런 원맨쇼에 승리를 챙겼을 지 모른다. 그러나 상대가 정규리그 우승팀 KGC라면 사정이 다르다. 주전 5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한 KGC를 이기려면 라틀리프 외 다른 선수들의 득점 가담도 필수. 하지만 라틀리프 외 최다 득점자는 문태영으로 10점이었다. 마이클 크레익(7득점) 임동섭(7득점) 김태술(3득점) 김준일(2득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임동섭이 71-82이던 종료 1분27초를 남기고 추격의 3점포를 터뜨렸는데, 그 때는 이미 상황이 늦었다.
KGC는 전반 사이먼과 오세근이 골밑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줬고, 2쿼터에는 사익스가 날았다. 후반에는 이정현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4쿼터는 신인가드 박재한이 깜짝 활약까지 펼쳤다. 삼성의 공격과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