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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테니스 희망' 정 현, 빛났던 2017년 BMW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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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 현(78위·삼성증권 후원)의 도전이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정 현의 활약은 충분히 빛났다.

정 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48만2060유로) 4강에서 기도 펠라(158위·아르헨티나)에 세트스코어 1대2(6-4 5-7 4-6) 역전패를 당했다.

일주일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였다. 둘은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 예선 결승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정 현은 펠라를 세트스코어 2대0(6-2 6-4)으로 제압한 바 있다.

정 현은 이날도 경기 시작 8분 만에 상대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브레이크하며 1세트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펠레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정 현은 상대에 연달아 게임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0-40으로 끌려가며 흔들렸다. 그러나 정 현은 극적으로 듀스를 만들며 리드를 지켰고, 게임스코어 5-4에서 펠라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 더 따내며 1세트를 챙겼다.

2세트는 팽팽했다. 둘은 게임스코어 5-5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펠라가 정 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3세트, 정 현은 초반 흔들리는 듯 했으나 상대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정 현은 펠라의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얻고도 이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곧바로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빼앗겼다. 결국 정 현은 마지막 상대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채 2시간 40분간 이어진 접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최근 정 현이 보여준 상승세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하다. 그는 앞서 열린 바르셀로나오픈 8강에서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상대로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르는 접전을 펼쳤다.

'룰모델'과의 맞대결을 통해 자신감을 쌓은 정 현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톱시드인 가엘 몽피스(16위·프랑스)를 세트스코어 2대0(6-2 6-4)으로 꺾었다. 특히 한국 선수로는 2003년 1월 이형택 이후 14년 4개월 만에 ATP 투어 단식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상금 2만4520유로(약 3000만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얻은 정 현은 다음주 세계 랭킹에서 65∼70위 사이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현의 개인 최고 랭킹은 2015년 10월의 51위다.

ATP 투어 4강에 진출하며 기세를 올린 정 현은 8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ATP 휠라 서울오픈 챌린저(총상금 10만 달러)에 출전한다. 단식 본선 2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1회전에서 알렉산더 사르키시안(297위·미국)을 상대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