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성영훈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날 마운드에 서 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1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성영훈은 이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박치국에 이어 5회 마운드에 섰다.
지난 2010년 6월 9일 광주 KIA 이후 2536일만에 정규 시즌 등판이었다.
이날 5회 첫 타자 2번-1루수 서동욱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성영훈은 김주찬 타석에서 기습 도루를 하는 서동욱을 2루 견제 아웃시켰다. 이어 김주찬과 나지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를 마쳤다. 총 21개의 공을 던져 1볼넷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성영훈은 당시 154㎞를 던지는 우완 정통파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우측 팔꿈치 부상을 시작으로 군입대, 어깨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연이어 당하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퓨처스리그 3경기에 나섰지만 어깨 부상이 재발하며 다시 재활을 했다.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6경기에 등판하며 재활에 성공한 모습을 보인 성영훈은 이날 1군에 2535일만에 복귀해 "이제 아픈 곳은 없다. 1군 마운드에서 빨리 던져보고 싶다"고 밝혔다.
입단 후 줄곧 재활에 힘써왔던 성영훈에 대해 두산 팬들은 '민간신앙' '상상 속의 선수' '인간승리의 아이콘' 등의 별명을 붙여주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