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이 누구에요?"
김진욱 kt 위즈 감독은 31일 최근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김재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반문했다. 3연패를 당하고 있는 김 감독의 심정을 대변하는 질문이었다.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올 시즌 '미스터 제로'로 거듭나고 있다. 17경기에서 14⅔이닝을 투구하면서 1실점만을 내주고 있다. 이 점수도 야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 위력적인 구위로 10개 구단 중 가장 믿을 만한 마무리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재윤은 지난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한 후 3경기 연속 휴식을 취하고 있다. 팀이 선발 싸움에서 일찍 밀리면서 기회가 오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김재윤이 지는 상황에서 등판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다 투구수가 늘어나면 곤란하다"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김재윤과 상의를 했다. 그런데 본인이 공백 기간이 있어도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굳이 등판시키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가 언제까지 쉴 수는 없는 법. 지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김 감독의 고민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돈 로치, 라이언 피어밴드가 모두 부상을 당했다. 로치는 팔꿈치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전날(30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피어밴드는 장 꼬임 증세로 등판을 한 번 건너 뛰었다. 피어밴드의 경우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모레 결과가 나온다. 일단 병원을 다녀온 뒤 속이 좋아졌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부상은 예상하기 힘든 것이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이 선수는 언제쯤 체력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와 같은 예측을 한다. 정성곤, 정대현은 어느 정도 기복을 예상했다. 하지만, 피어밴드와 로치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이런 고비를 이겨내야 한다. 어제는 그래도 0-6으로 끌려가도 포기하지 않았다. 6회부터 더 집중하면서, 상대 불펜 투수들을 올리려는 노력을 했다. 지면서도 얻는 게 있었다"며 흡족해 했다. 아울러 그는 "전날 투수조 미팅을 했다.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봄에 준비했던 걸 보여줘야 한다. 공격적으로 던지자는 이야기를 했다. 어제 정성곤은 주자를 너무 신경 썼지만, 이후 던지는 모습은 좋았다. 좋았을 때를 잘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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