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이 없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이 지난 1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kt가 4연패를 당하던 시점이다. 그리고 1일 SK전도 지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자, 추락이 시작됐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팀 순위는 다시 8위.
5월 말 선전하던 kt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선발 예고된 투수들이 아프면서 계산이 꼬였다. 지난 5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정성곤이 목에 담 증세를 느껴, 선발 투수가 홍성용으로 교체됐다. 5월 30일 수원 SK전에선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출격할 예정이었다.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기회였으나, 장 꼬임 증세로 정성곤이 대신 선발 등판했다. 그러면서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돈 로치는 팔꿈치 미세 염증으로 지난달 26일 1군에서 제외됐다.
마운드 뿐만 아니라 베테랑 야수들도 부상으로 빠졌다. 중심 타자 중 한 명인 박경수는 허리가 좋지 않아 5월 30~31일 SK전에서 모두 결장했다. 손등에 공을 맞았던 박기혁, 오른쪽 다리 부분에 공을 맞았던 이진영 등이 모두 5월 말에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베테랑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심우준, 정 현, 오태곤 등 ??은 내야수들이 주전으로 출전했다. 다만, 공격에서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김 감독은 1일 "로치와 피어밴드가 빠져있고, 이진영, 박기혁 등이 모두 베스트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선발 싸움 자체가 안 된다. 시즌 초에는 다른 팀들이 kt를 상대로도 빡빡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를 만나길 바랄 것이다"며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 기대는 된다. 하지만 구심점이 없다"라고 했다. 지난 1일에는 박경수가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당초 주말 3연전에 출전시킬 계획이었으나, 본인이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박경수가 출전하면 다를 것이다. 당장 외국인 투수들이 돌아오고, 베테랑 야수들이 돌아오는 게 승부처라고 생각한다. 6월이 승부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2연승을 보면, 반격을 시작한 듯 하다. kt는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대8로 이겼다. 1회와 2회에만 10점을 뽑아냈다. 테이블 세터의 출루에 이어 박경수, 유한준의 중심 타자들이 해결해줬다. 이진영도 결정적인 타점을 올렸다. 김 감독이 찾던 구심점이었다. 3일 경기에서도 10대1 대승을 거뒀다. 피어밴드가 선발로 복귀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 1.54로 다시 이 부문 1위. 공격에선 상위 타선에서 활약했다. 특히 3번 박경수의 출루, 4번 유한준의 해결 능력이 돋보였다. 롯데전 2연승이 반격의 서막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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