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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8일 이라크전 모의고사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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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갖는다.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14일 오전 4시)을 대비한 모의고사 경기다.

이라크와 카타르가 비슷한 스타일의 팀은 아니다. 이라크는 수비 위주의 조직력을 앞세우는 팀인 반면 카타르는 개인기 위주의 빠른 역습이 강점인 팀이다.

한국 A대표팀은 이라크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또 베스트11을 결정하게 된다.

우리 대표팀은 6일 새벽 24명 태극전사 전원이 모인 가운데 첫 훈련을 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J리거들이 합류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스피드'에 초점을 맞추는 훈련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패스와 공수 전개를 빠른 템포로 이어나갔다. 또 수비에서도 자기 위치로 빨리 돌아가는 연습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포메이션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재빠르게 찾아가는 훈련을 했다. 태극전사들은 공을 쫓아 움직이다가도 포메이션 4-4-2나 3-5-2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이 떨어지면 자신의 위치로 찾아갔다.

A대표팀은 UAE로 오기 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선 공격을 시작해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30초 이내에 끝내는 훈련도 했었다. 이번 대표 선수 차출에서도 김신욱(전북 현대) 같은 타깃형 공격수 대신 이근호(강원) 황희찬(잘츠부르크) 처럼 움직임이 많고 상대 수비수를 달고 달릴 수 있는 공격수를 선발했다. 2선 공격수들의 활발한 공간 침투까지 고려한 전술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번 이라크전에선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가용될 것이다. 4-2-3-1 포메이션을 감안할 때 최전방엔 지동원 황희찬 이근호 중 2명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2선 3명의 공격수로는 측면엔 손흥민 이청용 이창민 황일수 등이, 중앙엔 남태희 이명주 이재성이 들어갈 수 있다.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기성용과 한국영이 유력하다.

포백 수비로는 왼쪽 측면엔 박주호 김진수, 오른쪽 측면엔 김창수 최철순, 중앙엔 장현수 홍정호 곽태휘가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다. 골문은 권순태 김승규 김진현이 지킬 수 있다.

우리 A대표팀은 지난 3월 중국전(0대1 패)과 시리아전(1대0 승)에서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볼점유율만 높았지 공격에서 예리한 맛이 떨어졌다. 중원에서 패스 미스가 잦았고, 또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상대 역습과 세트피스 수비에서 마크맨을 놓쳐 아찔한 위험 장면을 노출하기도 했다.

A대표팀은 이번 카타르전에서 3월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과 승리가 필요하다. 한차례 경질 압박에 시달렸다가 재신임을 받은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원정 길에 "결과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3월과는 A대표팀의 상황이 좀 달라졌다. 경험이 풍부한 정해성 수석코치가 새로 가세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회가 전방위로 대표팀을 돕고 있다. 더이상 슈틸리케 감독의 독불장군식 팀 운영은 불가능하다. 코치들에게 분명한 역할이 돌아가고 있다. 더이상 선수들도 헷갈려 할 필요가 없다. 이라크전은 슈틸리케호의 달라진 모습을 점검할 수 있는 첫 관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