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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살아난 뒷심, 크게 요동치는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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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꼴찌는 없다.

4월까지만 해도 올 시즌 KBO리그의 꼴찌는 빠르게 결정되는 줄 알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외국인 투수의 이탈, 공격 침체 등으로 부진했다. 4월까지 2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승2무20패를 기록 중이었다. 9위 한화 이글스(10승16패)와는 5경기 차였고, 8위 kt 위즈(12승14패)와는 무려 7경기 차이. 하지만 하위권 순위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7~9위 팀들의 연패가 길어졌고, 삼성은 최근 선전하면서 경기 차를 많이 줄였다.

삼성은 5월부터 지난 9일까지 16승17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에 마이너스 1. 5월 16~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첫 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삼성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4월까지 팀 타율이 2할5푼9리로 리그 9위였으나, 타율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다린 러프, 구자욱, 이승엽 등 중심 타선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구자욱은 올 시즌 44타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새로운 해결사의 탄생이다. 6월 8경기만 본다면 삼성의 팀 타율은 3할1푼3리로 리그 3위.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선전하고 있다.

뒷심도 생겼다. 5월부터 현재까지 역전승이 9차례로 이 부문 공둥 1위다. 삼성은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5로 뒤진 9회초 대거 4득점을 뽑으며, 8대5로 승리했다.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었던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무너뜨렸다. 최근 삼성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한 경기 내용이었다.

반면, 삼성보다 위에 있는 팀들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9위 한화(23승35패)는 지난 5월 27~31일 4연승을 달렸다. 이상군 감독 대행 체제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최근 5연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3할9푼7리까지 하락했다. 투타 모두 부진했고, 9일 대전 삼성전에서 잘 던지던 알렉시 오간도는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게다가 9회 정우람이 흔들리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과의 승차는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3연전의 남은 2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8위 kt(24승35패)도 삼성에 3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kt는 부상 전력들이 돌아오면서 내심 반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6월에만 2승5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선발진 중 에이스로 꼽히는 라이언 피어밴드, 돈 로치, 고영표를 등판시킨 경기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시즌 초 돌풍을 일으켰던 구원 투수들도 흔들리고 있다. 7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선 평균자책점 0이었던 마무리 김재윤마저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7위 롯데 자이언츠(27승31패)는 삼성과 6.5경기 차다. 아직 안정권에 있는 듯 하지만, 역시 3연패 늪에 빠져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브룩스 레일리, 닉 에디튼 등이 모두 부진하면서 1군에서 말소됐다. 선발진에서 박세웅을 제외하면, 확실한 승리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하위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