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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문식 "육사→파일럿→배우 되기까지..돈·권력 빠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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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문식(50)이 남다른 자녀교육 방식을 밝혔다.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 '중독노래방'(김상찬 감독, 영화사 아람 제작)에서 중독노래방 주인이자 야동 중독자 성욱을 연기한 이문식. 그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88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문식은 이후 스크린으로 진출,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95, 김상진 감독)를 시작으로 '미지왕'(96, 김용태 감독) '초록 물고기'(97, 이창동 감독) '비트'(97, 김성수 감독) '간첩 리철진'(99, 장진 감독) '선물'(01,오기환 감독) '봄날은 간다'(01, 허진호 감독) '달마야 놀자'(01, 박철관 감독) '공공의 적'(02, 강우석 감독) '라이터를 켜라'(02, ) '황산벌'(03, 이준익 감독) '오! 브라더스'(03, 김용화 감독) '범죄의 재구성'(04, 최동훈 감독) '달마야 서울가자'(04, 육상효 감독) '공공의 적 2'(05, 강우석 감독) '마파도'(05, 추창민 감독) '구타유발자들'(06, 원신연 감독)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07, 박상준 감독) '강철중 : 공공의 적 1-1'(08, 강우석 감독) '평양성'(11, 이준익 감독) '미쓰GO'(12, 박철관 감독)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16, 권종관 감독), 그리고 '중독노래방'까지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남다른 연기 행보를 펼쳤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SBS '대박' '원티드'를 비롯해 29편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신 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매 작품 녹아드는 명품 연기로 사랑받아온 이문식. '미쓰GO' 이후 6년 만에 주연작으로 관객을 찾은 그는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다룬 '중독노래방'을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이문식은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망설였던 부분이 아무래도 기존과 다른 파격 변신이라는 것이다. 기존해 해왔던 코미디 적인 부분보다 우울한 영화이기도 했고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라서 아이들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아빠 무슨 영화 촬영해?'라고 물어볼 때 설명하기 힘들더라"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현재 두 아들이 12세, 15세다. 두 아들 모두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나와 달리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길 바란다"며 "나는 시골에서 자라 무조건 권력, 명예, 돈이 최고인 줄 알았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도 육군 사관학교에 가려고 줄곧 공부만 했다. 사관학교 시험에 떨어져 방향을 바꾼 게 전 세계를 떠돌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했던 항해사였고 집안에서 종손인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엔 항공대를 가서 파일럿이 되려고 했는데 평소에 수학을 싫어해서 그런지 도저히 못 다니겠더라. 그것 역시 결국 1년 다니고 그만뒀다. 권력, 돈 다음엔 명예였는데 아무래도 신방과에 들어가 PD가 된다면 명예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학교를 그만두고 신방과 입학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연극영화과를 목표로 하는 친구를 만났고 그때 연기에 빠지게 됐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한 뒤 학생운동도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지금까지 살면서도 늘 출세, 돈, 권력만 생각했지 내가 지금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한 게 없더라. 지금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니 그게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래서 내 아이들은 그렇게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대안학교를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문식은 "아이들과 최대한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 촬영이 없는 날엔 무조건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한다. 요즘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오늘 가장 감사했던 일'을 한 개씩 말하면서 식사를 하자고 나름의 룰을 정했다. 이 모든 순간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런 내 교육 방식 때문인지 아이들이 딱히 '중2병'이 없다. 사춘기가 아직 안 와서인지 모르겠지만 좋은 가르침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독노래방'은 한적한 지하 노래방에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기묘하고도 기상천외한 미스터리 판타지를 그린 작품이다. 이문식, 배소은, 김나미, 방준호 등이 가세했고 '복면 달호'를 연출한 김상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