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멀티 플렉스 영화관에서는 '옥자' 상영을 하지 못할 것 같다"
영화 '옥자'의 봉준호 감독이 15일 생방송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만났다.
봉준호 감독은 멀티플렉스 3사의 보이콧 사태 등 '옥자'를 둘러싼 이슈에 대해 손석희 앵커와 이야기를 나눴다.
봉 감독은 "멀티플렉스 3사가 상영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쪽에서의 상영은 어려울 것 같다"며 "전국에 자동차 극장을 포함해서 100여개의 독립 영화관이 있다. 그쪽에서는 감사하게도 상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가 "극장과 스트리밍은 공존할 수 있을까"라고 묻자 봉 감독은 "홀드백 기간이 법적으로 정해진 프랑스와 달리 한국은 극장 우선 개봉이 전통이나 관행인 것 같다. 저는 창작자라서 배급이나 수익 부분에 대한 것은 빨리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뜨거운 논란에 당황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영화관을 뛰쳐나간 첫번째 영화가 될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에 "송강호 선배에게도 '극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손 앵커는 "넷플렉스가 또 한번 하자고 하면 또 할건가?"라고 묻자 봉 감독은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서 충분히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도 오는 8월 넷플렉스 투자로 손잡고 제작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사랑스러운 돼지를 그리고 싶었을 뿐인데 본의아니게 뜨거운 논란으로 커진 것 같다. 저 또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수혜를 입은 감독으로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우리가 잊고 지낸 옛 극장 이름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이 지난 2013년 '설국열차' 이후 4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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