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장훈 감독이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에 대해 "우리보다 더 진정성을 가지고 임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택시운전사'의 모티브가 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제1공영방송 ARD-NRD의 카메라맨으로 시작해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 기자로 활약했고, 이후 일본 특파원 기자로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교류를 쌓은 그가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찮은 상황을 듣고 취재를 위해 광주로 향한 인물이다. 그곳에서 기자의 신분을 숨긴 채 계엄 하의 삼엄한 통제를 뚫고 광주의 참상을 생생하게 취재해 전 세계에 알린 '택시운전사'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이러한 위르겐 힌츠페터를 연기한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은 2002년 열린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피아니스트'(03,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빌름 호젠펠트 역을 연기한 배우로 유명세를 얻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조스 웨던 감독)로 얼굴을 알린바, 송강호와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것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장훈 감독은 토마스 크레취만을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 "'피아니스트'를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 우리 영화에서도 외신기자로 영어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독일배우가 하길 바랐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배우가 토마스 크레취만이었다. 에이전시에 연락을 해봤는데 '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는 답을 받았고 그럼에도 제안을 하고 싶어 시나리오를 영문으로 보냈다. 이후 토마스 크레취만 집에 찾아가 미팅을 했는데 오히려 우리의 진심을 너무 잘 알고 있었고 진정성을 느낀 상태였다. 설득하러 갔다가 저녁까지 대접먹고 오게 됐다"고 웃었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가세했고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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