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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빚 1년 만에 60조 원 늘어 '520조'…1인당 3억5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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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뇌관 중 하나로 분류되는 자영업자들의 빚 규모가 급증, 5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1인당 3억5000만원 꼴로 빚을 떠안은 셈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 약 150만명의 총부채는 약 520조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 약 460조원이었던 자영업자 총부채는 1년 만에 60조원(12∼13%) 늘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속도(11%)를 넘어섰다.

부채 규모는 원화 대출뿐 아니라 개인 병원의 의료기기 리스나 엔화 대출 같은 외화 대출까지 자영업자의 총부채 규모를 따진 것이다.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빌린 사업자대출과 사업자대출을 받지 못한 영세 자영업자가 빌린 가계대출 등을 합산한 것으로, 사업자대출이 약 320조원이고 나머지는 가계대출이다. 실제로 주택을 사려고 빌린 경우도 있지만, 사업자금이나 생활비 때문에 집을 담보로 잡힌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자영업자 부채 연체율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증가율이 높고 업종 쏠림현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지난해 말 현재 0.3%로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총 520조원 가운데 은행권 빚이 360조원, 제2금융권이 160조원이다. 특히 상호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은 20% 넘게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26일부터 농·수·신협 단위조합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실태를 현장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건당 대출 규모가 큰 부동산임대업이 자영업자 빚 급증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임대업은 부동산 경기 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자영업 대출에 대한 추가 자본적립을 요구하거나 대출 자산별 한도 관리를 강화하는 등 부채 증가세를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2015년 기준 2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4%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