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한민국 최강의 남성듀오 클론이 돌아왔다.
클론은 29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위 아(We Are)'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05년 발매한 정규 5집 '내 사랑 송이' 이후 12년 만의 신보다.
타이틀곡 '에브리바디(Everybody)'는 클론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며 세월 속에 쌓인 자신들의 연륜과 김정을 가사로 표현한 EDM곡이다. 일렉트로 하우스의 강렬한 사운드와 클론의 목소리가 만나 세대의 벽을 뛰어넘는 음악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밖에 '위 아'에는 에일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선공개곡 '밤디라리라', 하드스타일 EDM '고 투머로우(Go Tomorrow)', 2000년 발표한 히트곡 '초련'을 EDM 버전으로 리믹스 한 '오레 오레 오(Ore Ore O)', '난'을 일렉트로 하우스로 리믹스한 '밥밥디라라(Bab Bab Dee Lala)' 등이 수록됐다. 또 클럽 DJ로 맹활약 중인 DJ KOO가 클론 최대의 히트곡 '꿍따리 샤바라'부터 '도시탈출' '돌아와' 등 14곡을 모아 믹스한 트랙 '90`s DJ KOO 드라이빙 믹스'도 추가 수록됐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건 클론의 댄스다. 클론은 야광봉춤('초련')을 비롯해 지금 봐도 세련되고 파워풀한 춤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셔플 댄스를 뮤직비디오에 녹여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클론 데뷔 20주년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창환 프로듀서는 "그동안 구준엽이 DJ로 활동하며 만든 음악을 들어보니 이제는 클론의 음악으로 들려줘도 되겠다 싶더라. 음악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구준엽이 만든 음악을 완성한 앨범이라는 콘셉트다. 클럽의 중심에 EDM이 있긴 하지만 아직 주류 음악은 아니다. 90년대 댄스음악이 멜로디와 가사가 중요했다면 EDM은 엔지니어, 얼마나 신나게 소리를 전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준엽이 DJ를 한지 10년이 됐다. 그동안 클럽신과 EDM을 이해하고 만든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는 100% 완성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구준엽은 "강원래가 사고가 난 뒤 DJ로 전향하고 작곡 등에 대한 공부를 했다. 그러다 김창환이 내가 만든 음원을 듣고 앨범 제안을 해서 앨범이 나오게 됐다. 좋다. 내가 하는 EDM 장르에 멜로디와 가사는 김창환이 도와줘서 완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제 클론도 49세. 중년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음악성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타이틀곡 '에브리바디' 역시 20년 전 대한민국을 달군 '꿍따리샤바라'와 같은 마음으로 만든 노래다. 강원래는 "나는 아직 내가 젊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 생애 최고의 전성기는 안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 친구들이 나이 들었다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겠다는 마음보다는 동년배에게 힘을 주고 싶다. 그런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꿍따리 샤바라'를 외치자는 그런 메시지를 계속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환 프로듀서는 "'에브리바디'는 '꿍따리샤바라2'처럼 40대 이상에게 남은 인생이라도 즐겁게 살아보자는 마음을 담았다. 40대 중반이 된 클론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조금도 변함없는 젊음의 열정으로 다시 한번 클론의 이름으로 뭉칠 수 있었던 건 30년 넘게 이어온 강원래와 구준엽의 우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원래는 "1985년부터 구준엽과 계속 함께했다. 활동하면서 싸우기도 했고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우리는 친했던 것 같다. 우리는 활동을 안했을 때도 한달에 한번은 봤다. 조금은 형제 같은 느낌이다. 구준엽이 항상 '힘들 땐 누구나 도와주지만 잘됐을 때 칭찬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한다. 계속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할 것 같다"고, 구준엽은 "서로 너무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예스'라는 답이 나올 것만 질문한다. 그래서 싸우지 않고 잘 지내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클론은 앞으로 최대한 많은 활동을 보여줄 계획이다. 구준엽은 "음악 순위 프로그램은 어려울 것 같다. 우리 나이에 맞는 프로그램이라면 나가서 얘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싶다. 콘서트도 기회가 되면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꿍따리 샤바라'로 대한민국의 여름을 달궜던 클론이 다시 한번 열풍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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