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머리가 아픕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K리그 타팀 사령탑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전북은 다른 팀들과는 차원이 다른 스쿼드를 갖추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워 A·B팀까지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런 최 감독도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이 28일 포항전(3대1 승)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연달아 터트렸다. 모처럼의 선발 출전에서 이동국이 살아있다는 걸 증명해보였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 마저 살아났다. 그동안 이동국의 컨디션이 좋았는데 충분히 기회를 주지 못해 미안했다. 이제 내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에두와 김신욱도 있다"고 말했다. 에두는 포항전 후반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넣었다. 김신욱도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갔다.
이동국 에두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할 수 있는 골잡이들이다. 셋 다 A급 클래스다. 3명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게 결코 만만치 않다.
이 셋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선 투톱 포메이션으로 둘을 동시에 선발 기용하면 된다. 그런데 셋의 스타일이 비슷한게 문제다. 이동국 에두 김신욱은 많은 움직임 보다는 최전방에서 '타깃'도 되면서, 간결한 움직임으로 바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유형의 공격수다. 그러다보니 두 명을 동시에 투톱으로 세울 경우 매끄럽지 못하고 뻑뻑한 맛이 있다. 한 명 정도는 이근호(강원) 처럼 전방위로 폭넓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최강희 감독은 투톱 전형을 몇 차례 기용했지만 생각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이제는 코치들이 투톱을 말리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원톱을 쓸 경우 나머지 2명은 벤치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원톱으로 들어간 선수를 다치지 않는 한 짧은 시간에 교체할 수도 없다.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한다.
이동국은 "우리 팀에는 다른 팀에서 탐낼만한 공격수가 3명이나 있다. 주어진 시간에 자신의 걸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에 따르면 이동국 에두 김신욱 셋다 최근 훈련 과정에서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 그렇지만 셋 다에게 동시에 선발 기회를 줄 수 없어 베스트11을 결정할 때 어려움이 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3골, 에두와 김신욱은 나란히 6골을 넣었다.
전북의 다음 상대는 FC서울(7월 2일)이다.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누구일까.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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