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오드(OCN 드라마)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이번엔 사이비 종교로 시청자의 70분을 순삭(순간 삭제)한 것.
지난 5일 오후 첫 방송 된 OCN 새 토일드라마 '구해줘'(정이도 극본, 김성수 연출)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이날 방송에서는 깡촌 무지군에 찾은 임상미(서예지)의 가족과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영부(영의 아버지) 백정기(조성하)의 만남이 그려졌다.
'구해줘' 첫 회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단연 사이비 종교를 이끄는 교주 백정기로 파격 변신한 조성하였다. 하얀 백발의 백정기는 두 얼굴의 사이비 교주로 훈훈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구선원이란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스스로를 영부라 칭하며 신자들을 사로잡는다. 구원의 배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물욕을 버려야 한다며 신도들의 헌금을 갈취하는 것은 물론 여성 신도들을 성 노리개로 삼는 사이비 교주의 폐단을 모두 가진 인물이다.
첫 방송부터 강렬했던 백정기의 등장. 위암 말기 환자의 몸에서 검붉은 액체 덩어리를 손으로 꺼내며 신도들을 유혹하는 것은 물론 집을 잃고 어려움에 처한 임상미의 가족을 새로운 타겟으로 삼아 조금씩 손을 뻗어가는 야욕을 드러냈다. 조성하가 연기한 백정기는 첫 회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를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든 것. 놀라움을 넘어 섬뜩한 광기로 비치며 공포감을 자아냈다.
'구해줘'는 실로 사이비 종교의 민낯을 낱낱이 들추는 스토리와 인물로 만족감을 선사했다. 첫 방송부터 사실적인 사이비 종교의 폐단을 묘사해 시청자로부터 호평 받고 있는 것. 역대급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한 '구해줘'는 오드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을 명품 드라마로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편, '구해줘'는 옥택연, 서예지, 조성하, 우도환, 손병호, 김광규, 윤유선, 박지영, 정해균, 장혁진, 조재윤 등이 가세했고 영화 '무명인' '야수'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매주 토, 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OCN '구해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