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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경남의 '연쇄 폭탄', 이번엔 권용현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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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하면 터지는 경남의 선택. 이번에도 적중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경남을 주목하지 않았다. 잘 해봐야 중위권, 딱 그 수준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완벽히 뒤엎었다. 극강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남은 15승6무2패 승점 51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다. 2위 부산(승점 42)과 승점 9점 차이. 거침 없는 경남의 질주, 그 중심엔 '연쇄 폭탄'이 있다. 데려오면 터진다는 얘기다.

경남은 지난 겨울 포항으로부터 정원진을 임대 영입했다. 큰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제대로 터졌다. 정원진은 리그 22경기에 출전 5골-7도움을 올렸다.

같은 기간 합류한 브라질출신 공격수 말컹의 활약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11골을 터뜨린 그는 최근 상대 집중 견제로 고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파트너 브루노 역시 '고속 드리블'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최재수 조병국 '베테랑 듀오'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엔 부상으로 고생을 했으나 회복 후 펄펄 날고 있다. 성공적인 경남의 영입, 이번에 폭탄 2기가 등장했다. 김근환과 권용현이다.

김근환은 경남이 지난해부터 눈 여겨봤던 선수. 공수를 겸비한 1m93의 장신 선수. 경남은 그의 팔색조 매력에 기대를 걸었다.

김근환도 화답했다. 김근환은 지난달 3일 수원FC전을 통해 경남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1대2로 패했지만 김근환은 경남서 치른 첫 경기서 골 맛을 봤다.

이어 아산과의 챌린지 22라운드에서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리며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김근환은 득점 뿐 아니라 제공권과 힘을 바탕으로 경남 전력을 한 층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리고 권용현까지 터졌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경남 유니폼을 입은 권용현은 5일 안산전을 통해 경남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17분 교체투입됐다. 그라운드를 밟자 마자 활발하게 움직였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측면 활로를 개척했다.

권용현이 창원축구센트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후반 21분 정원진의 패스를 받은 권용현은 그대로 내달렸다. 상대 수비수가 어깨를 밀어 넣으며 저지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권용현은 탱크 처럼 밀고 들어갔다. 그리고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다. 권용현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안산 골망을 뒤흔들었다.

끝이 아니다. 각각 대전, 안양서 돌아온 강승조와 안성빈도 있다. 김종부 감독은 이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확인, 적절한 시기에 출격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어느 순간 경남 뒤에 '돌풍'이라는 꼬리표가 사라졌다. 권용현까지 연착륙한 경남, 진정한 챌린지 1강으로 거듭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