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승격전쟁이 예고됐던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의 순위싸움이 가닥을 잡고 있다.
경남(승점 51)과 부산(승점 42)은 일찌감치 '2강'을 형성했다. '선두' 경남은 자동으로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할 수 있는 우승을 향해 쾌속 질주 중이다. 2연패로 주춤했던 경남은 3연승에 성공하며 다시 바람을 타고 있다. 여름이적시장에서 전력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성공했다. 권용현 강승조 김근환 윤종규 안성빈 김선우 등 클래식급 자원들을 데려왔다. 조진호 감독이 이끌고 있는 부산도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경남을 추격하고 있다. 부산은 마지막까지 경남과 우승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아래, 세컨드 그룹이다. '3, 4위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위 부천(승점 34)부터 7위 안양(승점 29)까지 5개팀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챌린지는 우승팀이 자동승격하고, 2~4위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승자가 클래식 1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경남과 부산이 사정권 밖으로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남은 2자리 중 하나를 차지해야 승격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일단 주목할 팀은 4위 성남(승점 33)이다. 개막 후 최악의 부진으로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성남은 14경기 무패행진(8승6무)을 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주포' 황의조가 J리그로 떠났지만 '돌아온 득점왕' 김동찬이 가세한데다 리그 최강 포백을 보유하고 있어 공수 밸런스를 잘 갖췄다는 평가다.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만큼 무난히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성남마저 티켓을 확보하면 남은 한자리가 더욱 치열해 진다. 부천(승점 34), 아산(승점 32), 수원FC(승점 30), 안양(승점 29)이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만 놓고보면 당초 성남, 부산과 함께 '빅3'로 꼽히던 수원FC가 앞서 있지만, 수원FC는 올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산 역시 다크호스라는 평가보다는 부진한 모습이다. 부천과 안양은 당초 기대를 넘는 경기력을 펼치고 있어 마지막까지 판도를 흔들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3, 4위 전쟁'에 눈길이 가는 이유가 있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시행된 이래 승격팀들이 모두 3위 혹은 4위를 했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승격한 강원, 수원FC, 광주는 리그에서 각각 4위, 3위, 4위에 자리했다. 이후 이들은 맹렬한 기세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며 승격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챌린지 순위경쟁, 마지막 순간 승격의 기쁨을 누릴 팀은 과연 어디일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