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은 옛말이다. 양현종은 이제 행운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단독 선두를 굳건히 유지했다.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7이닝 2안타(1홈런) 6탈삼진 1볼넷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초반부터 페이스가 빨랐다. NC가 양현종 공략을 위해 재비어 스크럭스의 수비 위치를 외야로 옮기면서, 이호준을 선발 투입하고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양현종은 이호준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3회를 제외하고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홈런 외 안타, 볼넷 허용도 전혀 없었다.
7회초 2루타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2사 1,2루에서 박석민을 내야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양현종은 총 투구수 90개를 기록한 후 불펜 투수들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KIA 타선은 8이닝 동안 숱한 찬스에도 대량 득점까지는 하지 못했다. 1점씩 총 4점을 뽑는데 그쳤다. 그러나 양현종에게는 충분했다. 리드가 끝까지 지켜지면서 시즌 17승을 신고했다. 팀 동료인 헥터 노에시와 다승왕 경쟁 중인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헥터(15승)보다 2승 더 앞서 나가게 됐다.
동시에 지난 6월 15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최근 10연승이다. 7월 21일 롯데전에서 '노 디시전'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1경기에서 10승을 챙겼다. KIA 타선이 강하기도 하지만, 올해 양현종에게는 유독 대단한 승운도 따른다.
지난해까지 양현종은 활약도에 비해 승운이 없는 투수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유독 승수 쌓기가 힘들었다. 개막 후 첫 승을 거두기까지 8경기가 소요됐고, 2승까지 또 6경기가 필요했다. 결국 가까스로 10승을 채운 것에 만족해야 했다. 타자들도 '에이스'의 승리를 챙겨주기 위해 양현종 등판일에 더 긴장하며 경기에 임했지만, 역효과를 불러올 뿐이었다. 의식을 하다보니 경기가 더 안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분명히 다르다. 팀도 신나게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승에 대한 의식이 훨씬 줄어들면서 부담이 없어졌다. 헥터와의 자연스러운 경쟁 체제도 개인적, 팀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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