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이 한·중 랭킹 1위간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무대는 오는 24일 중국 안후이(安徽)성 퉁링(銅陵)에서 열리는 제3회 MLILY 몽백합(夢百合)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16강전. 통산전적은 박정환 9단과 커제 9단이 4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만약 박정환 9단이 커제 9단을 꺾는다면 2015년 제19회 LG배 우승 이후 2년 만의 세계대회 제패이자 몽백합배 첫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16강에 오른 중국 선수 12명 중 커제 9단과 7위 탄샤오(檀嘯) 9단, 11위 판윈뤄(范蘊若) 6단을 제외한 9명은 중국 랭킹 20위권 밖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박 9단은 본선 64강에서 퉈자시 9단, 32강에서 저우루이양 9단을 꺾는 등 세계 챔피언 출신들을 연파하며 16강행을 결정지었다.
한국은 박정환을 비롯해 이세돌 박영훈 9단 등 3명이 16강전에 나선다. 중국은 12명이 나서고, 북미 대표로 출전한 캐나다의 라이언 리 초단도 한국과 중국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본선 32강에서 중국의 천야오예 9단을 제압하며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한 캐나다의 라이언 리 초단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라이언 리 초단은 2014년 미국바둑협회에서 입단한 캐나다 국적의 중국인으로, 중국식 이름은 리리옌(李立言)이다.
국제바둑연맹(IGF)이 주최하고 중국 위기(圍棋)협회가 주관하는 제3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제한시간은 통합예선부터 준결승 3번기까지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며, 결승 5번기는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상금은 우승 180만 위안(한화 약 3억원), 준우승 60만 위안(한화 약 1억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