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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광주 감독 K리그 컴백 김학범 "강등 막는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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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떨어지는 걸 막는 게 목표다. 오직 그것 밖에 없다."

광주FC 새 사령탑 김학범 감독(57)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그는 16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돌아왔다. 기영옥 단장님의 제안을 받고 용기를 냈다. 다시 선수들과 열심히 해보겠다. 광주가 이번 시즌 클래식 무대에 잔류하는 게 내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 기간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장님과 큰 틀에서 합의를 했다. 기간은 중요치 않다. 팀을 일단 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나도 살 수 있다. 팀이 잘 안 됐는데 기간이 무슨 의미가 있나"고 말했다. 그는 코칭스태프 구성은 팀과 조금 더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광주 4대 사령탑에 오른 김학범 감독은 "아직 광주 선수들에 대해선 뭐라 말할 수가 없다. 외부에서 본 것과 들어가서 직접 같이 해보는 건 차이가 있다. 이번 주말 경기부터 벤치에 앉을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는 19일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를 갖는다.

김학범 전 성남FC 감독이 '소방수'로 나선다. 남기일 감독에 이어 광주FC 사령탑으로 결정됐다.

광주 구단은 16일 "김학범 전 감독이 광주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을 받았고,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봉과 계약 기간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김학범 감독은 16일부터 선수단 상견례 후 훈련에 들어갔다.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김학범 감독 선임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김학범 감독은 현재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지도자다. 그는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갖고 있다. K리그에서 우승도 해봤고, 또 우리 같이 재정이 열악한 강원이나 성남 같은 시도민 구단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다. 강등 위기에 처한 우리 팀을 꼭 살려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을 밝히지 않는 부분에 대해 "나와 김 감독은 기간에 대해 큰 합의를 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는데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FC는 지난 14일 남기일 감독이 성적부진의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지난 13일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한 남기일 감독은 당일 공식 인터뷰에서 "구단과 선수단이 같이 미팅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지만 최근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끝내 사퇴를 선택했다. 이후 광주 구단은 분위기 수습을 위해 후임 사령탑 선임을 서둘렀다. 광주는 16일 현재 4승7무14패(승점 19)로 K리그 클래식 12개팀 중 최하위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에서 베테랑 지도자로 통한다. 이미 8시즌을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고, 정상에 오른 검증된 지도자다. 또 2014년 강등권의 성남을 클래식 잔류와 함께 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성남FC 사령탑에서 경질됐던 작년 9월 2일 이후 1년여 만에 K리그 클래식 사령탑으로 컴백하게 됐다.

그는 1992년 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대표팀 코치를 거쳐 1998년 성남FC의 전신 성남 일화의 수석 코치를 맡았다.

2005년 감독으로 승격돼 2008년까지 성남을 이끌었다. 2010년 1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전예 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2012년 7월 강원 사령탑으로 복귀해 1년 정도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4년 9월 6년 만에 다시 친정 성남 감독으로 돌아왔고 2016년 9월 팀을 떠났다. K리그 8시즌 동안 통산 116승79무80패를 기록했다.

성남 수석코치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성남의 3년 연속 K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감독으로는 2006년 K리그 우승을 맛봤다.

현장 뿐 아니라 이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지도자다. 2006년 8월 명지대에서 '델파이 방법을 활용한 축구 훈련 방법에 관한 내용 분석'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