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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신태용 감독 "러시아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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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정신이 희망을 줄 수 있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신태용호는 2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러시아로 출국했다. 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아레나에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와 평가전을 벌인다. 이후 10일 오후 10시30분엔 스위스 빌-비엔트 티솟 아레나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와 맞붙는다.

이번 평가전의 첫번째 포인트는 '결과'다. 때 아닌 '히딩크 광풍'으로 월드컵 준비에 한창이어야 하는 신 감독은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 본선을 앞두고 갖는 첫번째 평가전이지만, 좋지 못한 여론을 감안하면 실험보다는 성적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 패할 경우, 히딩크 선임 여론에 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신 감독은 "냉정히 말하면 신경이 많이 쓰인다. 감독 입장에서 평가전은 러시아월드컵에 맞춰 준비해야 하지만 나에겐 사면초가 상황이다. 사실 10월 평가전을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선수도 보고, 경기력도 내고, 성적도 얻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평가전의 진짜 목적인 테스트도 놓을 수는 없다. 신 감독은 이번 명단을 전원 해외파로 채웠다. 그간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던 선수들, 대표팀 선발의 경계에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이들의 기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러시아 로드맵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가려야 한다.

신 감독은 "결과나 과정 모두 중요하다. 나름대로 긴장도 하고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편하게가 아닌 긴장 속에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바라는 것은 결과 보다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때 가족들이 보는 상황에서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런 동기부여를 주려고 한다"고 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각오는.

▶유럽 2연전, 결과나 과정 다 중요하다. 나름대로 긴장도 하고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편하게가 아닌 긴장 속에 준비하고 있다.

-선수 기용은.

▶러시아 도착하면 전반적인 몸상태 체크할 것이다. 오늘 발표가 된지 모르겠지만 윤석영이 햄스트링 올라와서 같이 못한다. 양쪽 풀백이 전멸이다. 변칙 포메이션 써야할 것 같다. 미팅하고 나서 어떤 포메이션 가져갈지 밑그림 그릴 것이다.

-2연전은 어떤 점에 초점

▶K리그팀들이 희생했기에 배려차원에서 상생의 길을 가려고 했다. 그래서 원하는 멤버 꾸리지 못했다. 해외파들이 월드컵에 가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얻었을 것이다. J리거, 중국파가 유럽파와 어떻게 경쟁하는지 볼 것이다.

-러시아, 모로코전 운영 방향은.

▶한가지만 보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 모로코에 대비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모로코는 잘 모른다. 일단 러시아전에 올인한다. 이후 모로코는 분석할 것이다. 지금 어떻게 하겠다는 정확한 계획은 없다.

-2연전에 원하는 결과는.

▶지금 이슈는 결과다. 지금 바라는 것은 결과 보다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때 가족들이 보는 상황에서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런 동기부여를 주려고 한다.

-러시아에서 하는 의미

▶러시아가 홈팀이다. 그래서 평가전 하나하나도 자국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평가전임에도 열심히 할 것이다. 만반의 대비를 해서 같이 열심히 해서 경쟁하려고 한다. 그러면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