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대표팀에 합류한 제라르 피케를 향해 스페인 일부 팬들이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피케는 2일 스페인대표팀 마드리드 소집에 합류했다. '카탈루냐 출신'인 피케는 카탈루냐 독립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카탈루냐 독립투표를 스페인 경찰이 강제 진압하며 충돌이 빚어진 1일, 피케는 바르셀로나와 라스팔마스의 무관중 경기 직후 "오늘은 축구를 하면서 최악의 날이다. 단지 투표를 원했을 뿐"이라며 할 말을 했다. 정치적 소신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날 스페인대표팀 훈련은 1500여 명의 서포터들이 지켜봤다. 피케를 향한 적대적인 감정을 가진 스페인 팬들의 행동이 포착됐다. 일부 팬들은 '피케, 나쁜놈아, 스페인이 너의 조국이야'라는 노래를 불렀다. 일부 팬은 카탈루니아어로 '피케 아웃'을 뜻하는 피켓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우리 엄마가 말씀하시길 독립하려면 집을 나가라고 하셨어'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스페인 언론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경찰이 '피케 우리는 네가 떠나는 걸 원하는 게 아니라, 너를 내쫓기를 원해. 널 보면 토할 것같아'이라고 씌어진 배너를 철거했다고 보도했다.
피케는 바르셀로나-라스팔마스전 직후 "나는 스페인 대표팀을 위해 계속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페인에는 오늘 우리가 본 행동들에 반대하고 민주주의의 힘을 믿는 많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스페인대표팀과 스페인축구협회가 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다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전에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애국주의가 아니다. 스페인에서 태어나지 않은 선수들도 많지만 매경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내가 늘 살아온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대표팀은 이탈리아, 알바니아, 이스라엘, 마케도니아, 리히텐슈타인 등과 함께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G조에 속해 있다. 8경기에서 7승1무, 무패 1위를 달리고 있다. 7일 새벽 3시45분 알바니아, 10일 새벽 3시45분 이스라엘과 잇달아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