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라스팔마스전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최근 카탈루냐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중 불거진 폭력 사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뚜렷이 냈다. 1일 캄프누에서 라리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 바르샤의 라스팔마스전(3대0승)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카탈루냐 출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샤의 레전드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바르셀로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고 주장으로 활약했다. 바르셀로나에서 2008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4년간 사령탑으로 일하며 무려 13개의 우승컵을 휩쓸었다. 2009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6관왕에 올랐고, 메시, 피케, 부스케츠, 푸욜, 사비, 이니에스타의 성장을 통해 전성기를 이끌었다.
과르디올라는 2일 카탈루냐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였다면 바르샤-라스팔마스전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경기를 했다면 무관중 경기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초래되든 그곳에 있는 대중들과 함께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탈루냐 국민투표의 민주적인 절차가 공권력으로 인해 억압받고, 폭력사태로 번진 데 대해 충격과 자괴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은 폭력적으로 공격했다. 700명 넘는 시민들이 다쳤다. 그저 투표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었다. 은행강도가 아니었다"고 했다. "스페인은 진실을 숨기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전세계 미디어들이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사진들이 진실을 말해주고 있고, 모든 사람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탈루냐인으로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스페인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스페인은 문학, 스포츠, 도시 등 모든 면에서 놀라운 나라다. 그러나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이해해줘야 한다. 스페인의 수상은 자신이 모든 스페인인의 수상직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30년 전부터 다른 법 아래서 살아왔다. 모든 것이 변했다. 수상의 메시지가 나를 슬프게 한다"라며 스페인 정부를 향해서도 할 말을 분명히 했다. "왜 영국으로부터 이런 점을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 영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지켜온 나라"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