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스플릿 1라운드 수원-울산전은 동상이몽의 만남이었다.
양팀 모두 최근 연속 무승이다. 수원은 4무1패, 울산은 2무. 3위 울산은 선두 추격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 4위 수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가능성이 걸린 3위권 진입을 위해서 스플릿 라운드부터 달라져야 했다.
굳이 절박함의 정도로 따지자면 수원이 높았다. 수원은 올시즌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무2패로 이겨보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절박한 쪽의 정성이 통했다. 수원은 이날 2대0 완승을 거두며 3위 울산과의 격차를 승점 3점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수원 '운도 실력이다'
수원은 사실 경기 시작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수비 핵심 매튜가 2경기 출전정지 징계 중이었고 조나탄과 염기훈도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다. 조나탄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이날 첫 선발 출전했지만 훈련량, 체력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게 서정원 수원 감독의 걱정. 염기훈은 이전 포항전에서 발목 부상을 하는 바람에 벤치 대기였다. 더 큰 걱정은 최근 드러낸 막판 집중력 부족이었다. 이에 서 감독은 "데이터로 축구하는 건 아니지만 올시즌 울산전에서 내용에서는 우세였지만 실수와 집중력 부족으로 이기지 못했다"면서 "스플릿 라운드에 대비해 집중력 강화를 위한 여러 형태의 훈련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울산은 엔트리 구성에서 큰 걱정은 없었지만 공격에서의 적극성이 미흡한 채 33라운드를 마쳤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공격 측면에서 도전적으로 플레이하도록 팀을 재정비했다"고 했다. 두 감독의 말이 맞았다. 초반부터 공격축구로 일진일퇴, 강하게 부딪혔다. 수원이 점유율이나 위협도에서 약간 우세였지만 울산도 오르샤, 이종호 김승준 이영재 박용우가 공격 적극성에서 전보다 달랐다. 좀처럼 기울지 않던 균형추는 '운'이 갈랐다. 전반 21분 울산 이영재가 문전 수비에 가담해 쇄도하는 산토스에 앞서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는 바람에 자책골이 됐다. 행운의 골이었지만 박기동, 조나탄, 산토스 등이 데이터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압박을 끈을 놓지 않은 결과물이었다.
우려했던 집중력 되레 울산에…
울산은 전반 자책골로 인해 선제 실점을 했지만 경기 내용에서 나쁘지 않았기에 '불운'으로 털어버려도 괜찮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원의 발목을 잡았던 순간의 집중력 부족에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까지 겹쳐 울산을 괴롭힐 줄이야…. 특히 서 감독이 언급했던 수비에서의 실수가 울산으로 전염돼 '세상사 돌고 돈다'는 말이 틀리지 않음을 입증했다. 후반에도 더욱 강해진 수원의 공세에 울산이 잠깐 호흡 조절을 하려다가 허를 찔렸다, 후반 15분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수비수 김창수가 리차드에게 패스한 것을 리차드가 볼 터치를 약간 길게하는 사이 박기동이 잽싸게 가로채더니 문전 침투하던 조나탄에게 패스했다. 김치곤이 태클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조나탄이 헛발질과 함께 넘어졌지만 휘슬은 즉시 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뒤늦게 실시된 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조나탄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후 수원은 조나탄 대신 염기훈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하면서도 집중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결국 수원은 무승 탈출, 집중력 회복, 울산 징크스 탈출, 득점 선두 조나탄의 20호골 등 네 마리 토끼를 잡았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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