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한국마사회 임원들이 임기가 끝났는 데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공기업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공기업 임원은 임기가 끝나도 후임자가 취임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수인계를 하고 퇴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사급인 경마본부장과 마케팅 본부장이 임기를 마치고도 대기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후임자가 언제 온다는 기약조차 없다.
임명권자인 마사회장이 자리에 맞는 사람을 선정, 임명할 수 있다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게 돼 있다. 공기업 임원은 공개모집을 해야 된다.
공개모집이라는 게 절차가 간단치 않다. 먼저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 임원을 어떻게 선정할지를 정하고 모집 공고를 내야 한다. 그리고 지원을 받은 다음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통해 선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 걸리는 기간이 말로는 최소 1개월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는 3~4개월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 임원추천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첫 단추부터 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나마도 언제 구성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마사회장 자리가 '아리송'한데서 비롯됐다는 게 경마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현 마사회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전 정권 때 임명된 인사라는 것이다. 새 정권이 현 회장의 임기를 보장해줄 것인지, 아니면 교체를 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핵심임원인 경마본부장이다. 경마 제도와 행정, 개최 등 전반을 관장하는 핵심 본부장 의 임기가 끝났다는 점이다.
마사회는 임기가 끝난 상태에서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판단했는지 불법경마단속본부라는 새로운 기구를 만들어 임기 끝난 경마본부장을 그 자리로 옮기게 하고 경마본부장 자리를 직무대리로 채웠다.
서울과 부산, 제주 등 3개 경마장을 총괄하는 사령탑이 결정권이 미약한 직무대리 체재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마사회의 목적 사업이 경마다. 이 경마를 시행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가 언제까지 직무대리체재로 가야하는지 관계자들은 '재하자 유구무언'인채 답답한 마음으로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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