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드디어 박신혜가 SBS 월화극 '사랑의 온도'에 출격한다.
'사랑의 온도'는 서현진을 사이에 둔 양세종과 김재욱의 매력 대결에 힘입어 시청자 호응을 이끌어냈었다. 거침없는 직진 연하남 양세종의 박력있는 사랑법과 젠틀하고 중후한 김재욱의 키다리 아저씨 사랑법이 대비를 이루며 여심을 흔든 것. 그러나 갈수록 삼각관계는 탄력을 잃어갔다. 심지어 23일 방송에서는 박정우(김재욱)가 이현수와 온정선(양세종)이 커플이 됐다는 걸 알면서도 이현수를 위한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그 준비를 온정선에게 맡기는 모습이 그려져 논란이 야기됐다. 5년 동안이나 이현수만을 바라봤던 박정우로서는 한번쯤 자신의 마음을 부딪혀 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매력적인 서브 캐릭터였던 박정우가 단순한 사랑의 훼방꾼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사람이 좋아지게 되는 감정선의 변화를 그라데이션처럼 그려나간다는 말과 달라도 한참 다른 전개에 시청자는 '더 이상 이 드라마가 무엇을 얘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젓는 본위기다.
이를 입증하듯 '사랑의 온도'는 시청률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9월 18일 7.1%, 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작품은 14회 만에 11.2%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지만, 이후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7일 방송이 201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 대 두산 베어스 중계 방송으로 결방된 여파라고는 하지만, 이미 16일 방송분부터 6%대 시청률로 내려앉은 점을 고려할 때 결방 여파가 얼마나 미친 것인지는 미지수다. 아직 2049 시청률은 1위라는 게 SBS의 입장이지만 종합 스코어로 볼 때 '사랑의 온도'는 결국 경쟁작인 KBS2 월화극 '마녀의 전쟁'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준 게 팩트다.
이런 가운데 박신혜가 '사랑의 온도'의 구원투수가 되어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박신혜는 '닥터스'를 함께한 하명희 작가와의 인연으로 '사랑의 온도' 카메오 출연을 확정했다. 박신혜는 멜로부터 코미디, 신파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배우다. 그런 그가 '닥터스'의 인간미 가득한 의사 유혜정이 아닌, 톱스타 유혜정으로서 어떤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쏠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23일 방송된 '사랑의 온도'에서는 박정우의 제안으로 드라마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준비하던 이현수가 유혜정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들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담겼다. 대본이 마음에 든 배우 유혜정이 신인 작가 이현수를 만나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나갈지 흥미를 높이는 대목.
과연 '사랑의 온도'는 박신혜의 의리 가득 지원사격에 힘입어 월화극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까. '사랑의 온도' 21,22회는 2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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