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결코 참석상이 아니다. 여우주연상의 가치는 충분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박열'(이준익 감독)의 신예 최희서가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는 공효진('미씽-사라진 여지'), 김옥빈('악녀'), 염정아('장산범'), 천우희('어느 날') 등 쟁쟁한 후보를 누르고 신인상에 이어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는 이례적인 수상을 한 그녀는 이번 대종상 영화제에서 가장 큰 '반전'이자 '화제'로 꼽히고 있다.
이에 몇몇 네티즌들은 여우주연상이 아니라 '참석상'이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 최희서를 제외한 나머지 네 명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여배우는 스케줄 문제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박열을 관람한 관객들은 최희서의 수상에 전혀 이견을 내지 않는다.
영화 '박열'에서 박열(이제훈)의 신념의 동지이나 연이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한 최희서는 흠 잡을 곳 없이 완벽했기 때문이다. 그가 연기하는 가네코 후미코는 박열에게 먼저 동거를 제안하는 당돌한 신 여성이자 일본인이면서도 일본 제국주의와 친황제에 반대하며 항일운동에 나선 투사였다. 남성 못지 않은 강인함으로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투사의 얼굴부터 박열을 사랑하고 또한 그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여인의 얼굴까지 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또한 초·중학교를 일본에서 보낸 최희서는 일본어 대사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관객들로부터 '진짜 일본인이 아니냐'를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게 했다. 뿐만 아니라 극중 그가 선보였던 어눌한 한국어 대사는 진짜 일본인이 발음하는 한국어와 똑같았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보이지만 최희서는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박건용 감독)으로 데뷔 한 뒤 '577프로젝트'(2012, 이근우 감독), '완전 소중한 사람'(2013, 김진민 감독), '사랑이 이긴다'(2015, 민병훈 감독), '시선 사이'(2016, 최익환·신연식·이광국 감독), '어떻게 헤어질까'(2016, 조성규 감독) 등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력을 갈고 닦았다. 그런 그의 노력이 마침내 '박열'을 통해 환하게 빛을 발한 것. '대종상 여우주연상' 트로피까지 품에 안게 된 그의 앞으로의 연기 활동에도 더욱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대종상 영화제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가 작품상을, '박열'의 이준익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 '불한당'(변성현 감독) 설경구와 '박열'(이준익 감독) 최희서가 각각 주연상을 받았으며 '더 킹'(한재림 감독)에 함께 출연한 배성우와 김소진이 조연상을 받았다. 신인상은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박서준과 '박열' 최희서의 품으로 돌아갔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 영화 '박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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