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무섭게 변모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센터 브랜든 브라운이 합류한 이후 파죽의 5연승을 구가했다. 전자랜드는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첫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맞아 90대68으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지난달 28일 아넷 몰트리의 대체선수로 브라운이 합류한 뒤 완전 다른 팀이 됐다. 개막후 5경기에서 1승4패로 바닥을 기었지만 브라운이 오면서 공수가 안정되면서 연승 가도중이다. 브라운은 신장은 1m93으로 센터치고는 작지만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적극적인 몸싸움과 리바운드 다툼에 참여하고 적절한 패스로 득점 기회 분산에도 능하다.
전자랜드는 모비스의 천적이다. 지난해 전자랜드는 모비스를 상대로 5승1패를 기록했다. 올해도 1라운드에서 86대74로 낙승을 거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1라운드는 상대의 턴오버에 힘입어 승리한 측면이 크다"며 말을 아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전자랜드와의 미스매치가 많다. 전자랜드의 장신 포워드들을 상대할만한 자원이 부족하다. 국내선수들의 기동력이 떨어지다보니 늘 힘겨운 경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전자랜드는 1쿼터를 20-20으로 팽팽한 상태로 끝냈지만 2쿼터 들어 김상규와 강상재의 3점포 등 활발한 외곽포를 앞세워 44-35, 9점차 리드로 경기를 마쳤다.
3쿼터 한때 3점차까지 추격당하기도 했으나 차바위의 3점포와 현대모비스의 턴오버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재차 66-57, 9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3쿼터를 마쳤다.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 박찬희의 3점포로 현대모비스의 추격 예봉을 꺾었다. 골밑 플레이 뿐만 아니라 외곽포까지 터지니 현대모비스의 수비라인은 와르르 허물어질 수 밖에 없었다.
4쿼터 4분 26초를 남기고 박찬희의 어시스트를 받은 차바위의 3점슛이 림을 통과하자 스코어는 79-59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경기를 가져오는 축포였다.
전자랜드는 브라운이 23득점 14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 7개)으로 더블 더블 활약을 펼쳤다. 강상재는 15득점 7리바운드, 차바위가 14득점, 박찬희가 11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정효근이 10득점했다. 무려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모비스는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22득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체력이 고갈된 레이션 테리(9득점 7리바운드)의 부진이 컸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