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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호' 야구대표팀, 부상 방지가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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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순간이었다.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과 넥센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치러졌다.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대표팀이 치른 첫 연습경기였다. 넥센은 2진급 멤버들이 주로 나왔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을텐데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빨리 감각을 찾아야 한다"며 이 경기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경기 감각을 되찾으려다가 자칫 대표팀 전력에 큰 손실이 생길 뻔했다. 주전 2루수인 박민우가 3회초 수비를 하다가 넥센 임병욱의 스파이크에 왼쪽 무릎 부위를 찍히며 다친 것. 임병욱이 도루를 시도하며 슬라이딩을 할 때 박민우가 이를 태그하려고 무릎을 굽혔는데 하필 임병욱의 스파이크에 걸리고 말았다. 임병욱에게 고의성은 없었다.

박민우의 유니폼 하의 무릎 부분이 찢어졌고, 피가 배어 나왔다. 그러나 천만다행히 검진 결과 피부가 약간 찢어졌을 뿐, 다른 큰 부상은 아니었다. 박민우는 곧바로 찢어진 피부를 3바늘 정도 꿰맸다. 그래도 봉합 부위가 아물 때까지는 조심히 움직여야 한다. 훈련량에도 어느 정도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은 14일에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떠난다. 첫 경기는 여기서 이틀 후인 16일에 치러진다. 앞으로 딱 일주일이 남은 셈이다. 이 기간에 대표팀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부상 방지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박민우의 아찔했던 사례를 떠올려봐야 한다. 만약 이때 박민우가 무릎 관절 등에 큰 데미지를 받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당장 대표팀 전력 뿐만 아니라 박민우의 소속팀 NC 다이노스, 나아가서는 한국 프로야구 자체에도 큰 손실이다.

박민우 뿐만이 아니다. 현 대표팀 즉, '제1기 선동열호'의 멤버 모두가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다. 한국야구 사상 첫 대표팀 전임 사령탑인 선동열 감독은 이번 APBC 대표팀을 구성하며 '미래'에 방점을 찍은 바 있다. 와일드카드를 철저히 배제하고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의 기준에 부합하는 젊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다. 선 감독은 "이 선수들이 바로 한국 야구의 미래다. 이들에게 국제 대회 경험을 쌓게 해야 된다. 그래야 앞으로 치러질 많은 국제대회에 대비할 수 있다"며 대표팀의 목표를 밝혔었다. 그런 선수들이 연습 과정에서 다치면 그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때문에 남은 기간에 대표팀이 '부상 방지'를 제1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 또한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