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세 스타' 정해인의 첫 스크린 주연작 '역모'로 '충무로 블루칩' 자리까지 노린다.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은 하룻밤,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과 왕을 제거하려는 무사 집단의 극적인 대결을 그린 리얼 무협 사극 액션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이하 '역모', 김홍선 감독, PICSSO 제작). 극중 왕을 지키려는 조선 최고의 검 김호 역을 맡은 정해인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김호는 전 내금위 사정, 현 포졸. '내금위 사정'에서 1년 만에 9품 부사용으로 좌천, 거기서 끝인 줄 알았더니 옥사를 지키는 '포졸'까지 주직좌천 당한 인물. 누구에게도 견줘도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검수을 가졌지만 포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는 아쉬움과 답답한을 마음으로 매일을 보낸다. 그러던 중 무사집단 어영청 5인방이 자신들의 수장 이인좌(김지훈)을 빼내기 위해 옥사를 점거하려 칼을 빼들자 이를 알아 챈 김호는 왕을 지키기 위해 다시금 검을 든다.
2014년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 이후 영화 '장수사회' '임금님의 사건수첩', 드라마 '도깨비' '응답하라 1988', 현재 방송되고 있는 '당신이 잠든 사이'까지 흥행작에 빠짐없이 얼굴을 비추며 단숨에 대세 스타로 떠오른 정해인은 이번 작품에서 왕을 지키는 김호 역으로 데뷔 이래 가장 리얼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어영청 5인방과 결투를 벌이는 5분여 간의 고난도 액션을 대역 없이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또 한 번 넓였다.'역모'는 지난 2015년 촬영을 마친 작품. 2015년은 정해인이 데뷔 한지 1년이 갓 넘었을 때. 다시 말해 '역모'는 데뷔 1년 차인 배우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는 것. 정해인은 '생신인'이었던 자신을 주인공으로 택해준 감독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면서도 '발탁된 이유'에 대해 묻자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기도 했는데 아직 그러지 못했다. 감독님의 자세한 생각은 모르겠지만 아마 감독님께서 상반된 이미지의 인물을 원하셨던 것 같다. 극중 김호가 무술에 능한 사람이지만 마초적이고 상남자 같은 느낌보다는 겉으로는 조금 여리여리한 느낌이 나는 남자의 이미지를 원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미팅 때 감독님과 대화를 나눠봤을 때 제 겉모습과 달리 남자다운 모습을 발견하셨고 마음에 들어 하셨던 것 같다."
이어 그는 "미팅 할 때 느낌이 좋았나"라는 질문에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는 "감독님과 대화를 굉자히 오래 했다. 오디션과 미팅을 광장히 많이 봤었는데, 아니다 싶으면 감독님들이 길게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 그런데 김홍선 감독님과 미팅에서 굉장히 오래 대화를 나눴고 마음에 드셨구나 싶었다."극중 김호처럼 겉모습과 달리 남자다운 성격이라는 정해인. 그는 "애교도 없고 무뚝뚝한 스타일이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말수도 적고 조용한 성격이다. 게다가 장남인데다가 일곱 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 남동생이 있다. 그러다보니 늘 의젓해야 했고 본보기가 되어야 했다. 그런 성장 배경이 지금의 성격에도 많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어 정해인은 김지훈, 조재윤, 이원종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 극을 끌고 가야하는 주인공 역을 맡았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뷔한지 1년차 신인배우가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났다. 잘해야 겠다 생각도 많았고 또 연기만 잘해서는 될 게 아니라는 생각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현장에서는 주인공들이 해야 하는 다른 역할이 있다. 연기 말고 현장을 아우르고 챙기고 스태프들과도 융화되서 작품을 만들어가야 하는 역할인데, 그때는 지금보다도 나이가 어렸고 경험도 없고 하니까 힘들었다. 그런데 김지훈 선배님, 이원종 선배님, 조재윤 선배님이 엄청나게 큰 힘이 됐다. 따뜻한 말만 해주시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이날 정해인은 '대세'라는 호칭에 대한 생각을 묻자 "잘 모르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사실 그런 호칭이 부끄럽기도 하고 잘 느끼지도 못한다. 워낙에 밖에 못 돌아다닌다. 촬영부터 홍보 스케줄까지 계속 있어서 체감하기 힘들다. 다만 저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구나라는 건 느낀다. 방송중인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방송이 된 후 큰 사랑을 받으면서 팬카페 회원수가 늘었다.(웃음) 그걸 보면서 '사랑 받구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어 21살에 입해 예비군 종료까지 눈앞에 두고 있는 그는 "군대를 일찍 다녀왔던 게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라는 기자의 질문에 "어렸을 때 뭣 모르고 다녀왔던 군대가 걱정을 덜어준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군대는 가기 전까지는 누구에게나 걱정이다. 어렸을 때 그냥 뭣 모르고 일찍 다녀왔었는데, 지금은 계속 연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묵묵히 연기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역모'는 드라마 '보이스' '피리부는 사나이' '라이어 게임'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정해인, 김지훈, 조재윤, 이원종, 박철민, 홍수아 등이 가세했다. 오는 11월 23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