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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매드독' 홍수현, 4년 만에 깨어난 악녀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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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홍수현의 악녀 본능이 깨어났다.

KBS2 수목극 '매드독'에는 악인 3인방이 등장한다. 태양생명 차준규 회장(정보석), 그의 딸 차홍주(홍수현), 그리고 항공운송그룹 JH 부회장 주현기(최원영)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바로 차홍주다.

22일 방송에서 차홍주는 주현기를 끌어내리는 한편 매드독을 압박하며 악녀 본색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차홍주는 기자회견을 하려던 김민준(우도환)을 거짓말쟁이로 몰려 했다. 최강우(유지태)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온누리(김혜성)의 도움으로 기자회견은 막았지만 경찰에 연행됐다. 김민준과 최강우는 증거위조죄와 협박죄 혐의를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주현기에 의해 블랙박스 영상 원본도 빼앗겼다.

차홍주는 같은 편이었던 주현기에게도 가차 없었다. 주현기는 부친의 죽음에 차준규가 연루됐으며 자수할 기회를 주겠다고 차홍주를 협박했다. 차준규는 딸에게 주현기의 말을 전해듣고 자수를 고민했으나 차홍주는 서울중앙지검장을 동원해 주현기를 쳤다.

이처럼 차홍주는 차준규와 주현기를 뛰어넘는 냉혈한의 면모를 보인다. 사랑했던 최강우에 대한 배신감과 아버지에 대한 가족애로 악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선량한 가면을 쓰고 뒤에서 갖은 계략으로 번번히 매드독을 위기에 몰아넣는 그의 모습은 얄미움 그 자체다. 시청자는 차라리 대놓고 악역인 차준규나 주현기가 낫지 않냐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반응까지 이끌어 낼 수 있던 건 역시 홍수현의 연기 내공이다. 홍수현은 아버지의 비밀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가 감춰진 진실에 분노, 주현기에게 복수하는 차홍주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려냈다. 순식간에 감정선을 갈아타다 마지막에는 차가운 미소로 동맹의 끈을 끊어버리는 차홍주의 모습에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홍수현은 데뷔 초부터 연기력 논란이 단 한번도 없었던 배우다. 캐릭터에 맞게 체중까지 변화시키며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홍수현의 노력은 언제나 시청자를 만족시켰다. 특히 현모양처에서 악처로 변해가는 과정이 드러난 '대조영'의 숙영과 전형적인 비련의 여주인공인 '공주의 남자'의 경혜공주를 자유자재로 오간 전적을 보면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실감하게 한다. 이번 '매드독'에서도 2013년 '사랑해서 남주나'의 송미주 이후 4년 만에 악녀 캐릭터를 꺼내들며 극의 긴장도를 팽팽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

홍수현의 악녀 본색이 짙어지면서 '매드독'은 강렬한 몰입도를 갖게 됐고 시청률도 상승세를 탔다. 이날 방송된 '매드독'은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이다.

종영을 3회 앞둔 가운데 '매드독'은 최강우의 빅피처를 그리며 반격을 예고했다. 과연 몰아치는 매드독의 공습 속에서 차홍주는 어떤 선택을 내릴지, 매드독은 시청자의 바람대로 속 시원한 응징을 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