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테리블' 고종수(39)가 김 호 대전 대표이사와 재회한다. 선수-감독이 아닌 감독-사장으로 위치를 바꿨다.
24일 축구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고종수 수원 코치가 대전 감독으로 내정됐다"고 전했다. 현재 브라질에 있는 고 신임 감독은 귀국하는데로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고 감독과 김 대표는 2009년 이후 8년만에 대전에서 감독과 사장으로 재회하게 됐다. 알려진대로 고 감독과 김 대표이사는 각별한 사제지간이다. 김 대표는 1996년 수원 창단 감독으로 부임하며 고종수를 발탁해,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키웠다. 이후 수원을 떠난 김 대표는 2007년 대전에 부임했다. 김 대표가 부진하던 대전을 살리기 위해 데려온 선수는 '애제자' 고종수였다. 절치부심한 둘은 대전을 플레이오프로 진출시켰다. 김 대표는 이후 야인으로 지내면서도 각종 인터뷰에서 최고의 제자로 고종수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1일 대전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당초 용인축구센터에서 함께한 신갈고의 이기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계획이었지만, 여러 문제들이 밝혀지며 반대여론이 거세졌다. 김 대표는 한발 물러섰다. 수원 시절 함께 했던 제자들을 중심으로 새 인물을 물색했다. 외국인 감독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다 최종 낙점을 받은 것이 고 감독이었다.
고 감독은 K리그 르네상스를 이끈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수원, 전남, 대전을 거쳐 171경기에서 37골-34도움을 올렸다. K리그 우승 2회, 아시아클럽챔피언십(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아디다스컵 우승 3회 등 숱한 영광을 누렸다. 이동국, 안정환과 함께 트로이카로 불리며 오빠부대를 축구장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정교한 왼발킥은 K리그 역대 최고로 꼽힌다. A대표로도 1998년 프랑스월드컵 등을 경험하는 등 38경기에 출전했다. 2011년 지도자로 변신해 매탄고, 수원 트레이너를 거쳐 올 시즌에는 코치로 활약했다.
고 감독이 감독으로 변신하며 K리그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대표와의 케미는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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