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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의 샤론은 250년이란 긴 시간동안 늙지도, 죽지도 않는 형벌을 감내하고 살아온 인물. 악녀지만, 미워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엽기도 했고 그로부터 더 집착이 심해지는 모습 등을 보이며 '미저리' 등 '무섭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만큼 연기하기 까다롭고 어려운 캐릭터기에 '흑기사'에 쏠리는 서지혜의 노력이 더 돋보였던 것도 있었다. 샤론은 분명한 악녀였고 서늘한 느낌을 주는 미녀였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솔직하고 귀여운 악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서지혜의 노력 덕분에 샤론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질타도 받고 사랑도 받았던 캐릭터가 됐다. '흑기사'에 없어선 안될 캐릭터였다는 얘기다. 이 덕분에 샤론은 서지혜의 '인생 캐릭터'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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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본을 잘 마무리 짓는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를 짓고 하는 마음이 컸어요. 원래 처음부터 샤론 캐릭터는 죽는 걸로 돼있는 설정이었거든요. 그래서 잘 묻어났던 거 같아요. 죽음을 잘 받아들이는 걸로 잘 나온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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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좀 어려움이 있던 것이 샤론이 250년간 어떻게 살았을까, 그런 고민을 제일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그 걸 제가 과연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그게 좀 더 큰 숙제였던 거 같아요. 1회와 2회 때에는 무표정에 속을 알 수 없는 느낌을 좀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고요. 중간 중간에 작가님이 샤론의 나이를 알 수 있는 올드한 대사를 써주셨어요. 옛날 말을 사용하는 설정을 주셔서 포인트를 잘 살리려고 노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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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에는 공감을 못했어요. 어떻게 250년 동안 한 남자만 보고 살았을까, 정말 말이 안되잖아요. 지금 시대에.(웃음) 지금 시대에는 정말 더더욱 말이 안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죽지 않는 존재가 됐다는 것을 알고서는 이 친구가 자신을 잘 드러냈을까 싶더라고요. 마음을 터놓고 공유할 수 있는 건 오직 백희(장미희)밖에 없었을 거 같아요. 근데 이해를 하기 시작했어요. 아마 샤론은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정은 한 번 주면 끊기가 힘들잖아요. 이 친구가 어떻게 했을지를 고민하다 보니 이 친구가 집착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또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납득했어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요. 또 신을 찍다 보니까 샤론이 불쌍하더라고요. 사랑도 할 줄 모르고, 받을 수도 없고. 짠했죠."
그러나 일각에선 '샤론의 악역 연기가 과한 것 아니냐'는 평도 있었다. 정해라와 육탄전을 벌이고 정해라로 변신을 하고, 심지어 가위를 얼굴에 들이미는 등의 행위가 단순 악녀가 아닌, '범죄자'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 그러나 서지혜는 그런 샤론의 모습 또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중간 중간 블랙코미디의 모습이 들어가니까 과해보일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사실, 드라마에 표현이 되진 않았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이 생각하신 것은 250년 동안 해라와 수호가 환생을 반복했을 것이고 근데 그동안 만나지 못했어서 스토리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라는 설정이 있거든요. 이번에는 그 환생을 거듭한 끝에 둘이 만나서 이야기가 된 거예요. 근데 샤론 입장에서는 250년 동안 감정을 묵혔던 건데 그 감정이 폭발한 게 그 정도면. 저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서지혜는 그동안 악역 연기들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찾아왔다. 특히 '흑기사'는 악역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악역 샤론 역을 맡았기에 행복한 감정도 있었을 것. 게다가 시청자들 또한 샤론의 연기에 대해 인상 깊었다는 호평을 하며 '흑기사' 속 서지혜의 연기에 박수를 보냈다.
"저는 너무 행복하죠. 잘 봐주셔서요. 근데 또 좋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부담스러운 것도 있어요. 저도 이제 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것에 대한, 더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죠. 물론 그런 얘기들도 주변에서 많이 평가를 해주셨거든요. 근데 '그냥 아무 생각 안 하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샤론이 저한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겠어요. 근데 약이 되려면, 스스로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흑기사'는 특히나 '시간이 빨리 갔다'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란다. 서지혜가 말하기로 '흑기사'는 약 4~5편의 각각 다른 장르의 드라마들을 모아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그만큼 다양한 장르가 합쳐진 '복합장르 드라마'라는 얘기다. 그랬기에 더 기억에 남았고 더 배울 점도 많았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연기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이 드라마가 솔직히 말해서 저는 4~5편으로 찍은 거 같아요. 사극도 있고 시대극도 있고 액션도 있고요. 별에 별 장르들이 많이 나온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는 되게 재밌고. 이렇게 한 드라마에서 여러 개를 할 수 있다는 게 흔치 않거든요.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그냥 즐겁더라고요.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촬영을 마친 거 같아요."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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