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스프링캠프 개시 후 3주가 지났다. 미국이나 호주 등으로 떠난 몇몇 팀과는 달리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일본 오키나와에 일찌감치 들어가 계속 훈련하고 나오는 방향을 짰다. 장소의 변화가 없어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컨디션을 효율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KIA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실제로 KIA 김기태 감독은 훈련을 통한 기량 상상 못지않게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도 매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에서 몇몇은 '특별 관리 대상'이다. 절대로 부상조차 입으면 안된다. 이들이 다치는 순간 팀의 운명은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만큼 그들이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까닭. 때문에 지난 3주간 치른 7차례의 연습경기에도 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바로 선수 헥터 노에시 그리고 양현종이다.
당연한 결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나란히 20승을 거둔 팀의 원투펀치다. 이들 덕분에 KIA가 타 팀에 비해 막강한 경쟁력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리하긴 했다. 헥터는 무려 201⅔이닝을 던졌고, 양현종도 193⅓을 소화했다.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이들에게 연습 경기 출격을 강조하지도 않고, 오히려 말리는 것이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아예 나서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전을 통해서만 점검이 가능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투구 밸런스와 위기 소화능력, 그리고 실전용 제구력까지. 많은 요소들이 실전 등판을 통해 드러난다. 이를 바탕으로 훈련 계획이나 방법을 고쳐볼 수 있다. 어떻게 던지는 지를 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그래서 양현종이 출격한다. 23일 기노완구장에서 치르는 요코하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즌 종료 후 분주한 일정이 이어졌지만,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양현종은 현재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어깨 상태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본인의 기대감도 크겠지만, KIA 코칭스태프는 더하다. 피안타수나 실점 등은 되도록 안나오면 좋겠지만, 다소 많다고 해서 신경 쓸 건 아니다. 여러 구종의 스피드와 양현종의 투구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 과연 양현종은 첫 연습경기 등판에서 지난해 MVP 3관왕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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