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키스 먼저 할까요'를 마친 배우 기도훈을 만났다.
모델로 데뷔했고 배우로 전향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패션위크에서 모델로 활약했고, 유명 브랜드 광고도 다수 촬영했다. 품목도 다양했다. 자동차 광고부터 IT 산업, 그리고 휴대전화, 교복,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의 광고를 섭렵했다. 기도훈은 연기자로 전향한 이후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고 영화 '쎄시봉'(2015)을 시작으로 상업 연기로 접어들었다. 또 웹드라마 '에브리데이 뉴페이스'(2016), '공도사 선무당의 창업성공기'(2016) 등에 출연했고 MBC '왕은 사랑한다'(2017), KBS2 드라마스페셜 'SLOW'(2017)에서도 활약했던 바 있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배유미 극본, 손정현 연출)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기도훈은 극중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여하민 역을 맡아 열연했다. 4차원 비행소녀인 손이든(정다빈)과 풋풋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으며 시청자들에게는 '막내 커플'로도, 또 '심쿵남'으로도 사랑받았다.
어딘가 과묵해 보이던 여하민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 청년이었다. 기자와 만난 기도훈은 하이파이브를 먼저 제안하기도 하고 기자의 '빠른 퇴근'을 응원하기도 하는 밝은 청년이었다. 때문에 선배들의 사랑도 독차지하는 중이며 앞서 촬영했던 드라마들까지 여전한 우정을 자랑한다고.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신인 배우의 탄생을 기대해볼 타이밍이었다.
기도훈은 모델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하며 '살아있는 연기'의 맛을 알아가는 중이다.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고 영화 '쎄시봉'을 시작으로 상업 연기에도 도전했다. 최근 종영한 '키스 먼저 할까요'까지 쉼없이 달렸고 앞으로도 더 달리고싶다는 것이 기도훈의 바람이다. 그러나 전향 자체가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수없이 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져도 봤고, 그때마다 배우의 꿈을 더 철저히 꿀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기도훈은 "일일 알바(아르바이트)부터 아이스크림가게 알바, 카페 알바, 그리고 노가다(막노동)도 해봤다. 용돈벌이로 열심히 했는데, 연기에도 도움이 되더라"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디션에도 도전했는데 합격한 것도 있었지만 최종까지 가서 떨어진 것도 있었다. 또 연습까지 마치고 촬영 전날에 출연이 무산됐던 경우도 있다. 아쉬웠지만, 제가 아직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였다. 이때 더 성장하고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열심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도훈은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상태다. 모델과 배우의 차이에 대해 기도훈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포인트가 다른 거 같다. 연기를 하면 옷이 아니라 제가 먼저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글에 있는 인물을 내 몸으로 표현하는 거다. 연기를 하면서 재미도 많이 느꼈다. 모델을 하면서는 카메라를 보고 각을 잡고, 무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연기를 하면서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모델을 하면서 얻을 수 있던 것들은 외적인 면이다. 제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보여야 하는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스타들 중 성공한 인물들도 유독 많다. 기도훈에게 그런 배우들은 모두 자극을 주는 기폭제가 되는 중이다. '왕은 사랑한다'에 함께 출연했던 바 있는 홍종현 역시 기도훈에게는 '배우고 싶은 좋은 사람'이다. 기도훈은 "연기를 항상 고민하고, 그런 갈증이 있는 배우들이 롤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감우성 선배도 그렇고 오지호 선배도 그렇다. 김선아 누나와 임시완 형, 그리고 홍종현 형과 임윤아 누나까지 참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나이대의 배우들을 보면서도 늘 자극을 받는다고. 육성재와 이태환 등 기도훈의 동갑내기 배우들은 최근 방송에서 두각을 드러내고있다.
기도훈은 "늘 자극을 받는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집중력도 생기고, 자극제도 된다. 한편으론 보면서 늘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말로 말하면 '리스펙(Respect)'이다"고 밝혔다.
팬들을 향한 사랑까지 겸비했으니, 기도훈의 미래는 더 밝았다. 기도훈은 "인터뷰를 하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매체를 만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데 하다 보니 제 얘기를 들려드릴 수 있고 재밌다.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없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들려드릴 수 있어 좋다"며 "모델일을 시작했을 때 팬카페가 생겼었다. 그때는 제대로 활동을 못했는데, 제가 조금 더 자리를 잡는다면 제 오랜 팬분들에게 항상 뭔가 보답하고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해 팬들에 대한 사랑을 짐작케했다.
40부작으로 기획됐던 '키스 먼저 할까요'는 지난달 24일 7.4%와 9.1%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마지막까지 짠하고 슬프지만 아름다운 '어른 멜로'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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