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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변신' 김홍선 감독 "단순히 돈 버는 영화 NO! 내 색깔 담은 작품 만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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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홍선(43) 감독이 "단순히 돈 버는 영화를 만들기 보다 내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소신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 영화 '변신'(다나크리에이티브 제작)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 그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변신'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변신'은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 또는 혼령이 갑자기 등장해 관객을 놀라게 하는 기존의 공포 영화들의 방식에서 벗어나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해 사람들을 교란시키는 반전 스토리로 극강의 공포감을 선사한다. 지금껏 한국 공포 영화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신선한 스토리로 올여름 극장가 비밀 병기로 등극한 '변신'은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손에 진땀을 쥐게 만들며 올해 가장 섬뜩한 공포 영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변신'은 공포·스릴러 장르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드러낸 김홍선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영화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에서 올라오는 의심과 분노의 감정을 이용해 공포감을 조성하고 균열을 일으킨 '변신'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소름 돋는 공포감으로 늦여름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김홍선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로 빚어진 '변신'은 한국적인 공포 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신기원을 열었다.

이날 김홍선 감독은 전작 '반드시 잡는다'(17) 2년 만에 신작 '변신'을 선보이게 된 이유로 "'악마가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설정에 매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데뷔작인 '공모자들'(12)부터 '기술자들'(14) '반드시 잡는다'까지 쉰 적이 없었다. '변신' 역시 '반드시 잡는다'를 끝내고 곧바로 준비한 영화다. '공모자들'을 함께 제작한 구성목 대표가 기획한 작품이었는데 이후 여러번의 각색을 거쳐 지금의 '변신'이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홍선 감독은 "원래 영화 연출 일을 너무 좋아하고 즐긴다. 좋은 작품을 선택하면 그 작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빨리 신작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실 두 번째 작품인 '기술자들'은 흥행면에서 성공했지만 개인적인 만족도는 높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공모자들' 때 드러낸 내 연출 색깔을 많이 줄인 작품이라 여러모로 아쉬운 점도 남고 후회한 지점도 생겼다. 그런 아쉬운 지점을 '반드시 잡는다' 때 보완하려고 했고 '변신'에서 확고히 하고자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주변에서 '돈 벌 영화를 안 만든다'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돈을 벌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관객을 설득해 돈을 벌고 싶다. 물론 전작인 '반드시 잡는다' 때 상업영화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변신'에서 내 색을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변신'으로 내 색깔을 지키면서 관객에게도 사랑받는 작품이 되길 바라면서 만든 영화다"고 자신만의 연출 철학을 전했다.

'변신'은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등이 가세했고 '공모자들' '기술자들' '반드시 잡는다'의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