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완벽한 몸 상태가 첫번째 과제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장원준이 수술대에 올랐다. 장원준은 23일 서울 삼성병원에서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연골 부위 손상이 발견돼 수술을 결정하기로 했고, 수술 부위가 회복되는대로 본격적인 재활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예상 재활 기간은 3~4개월이다.
제대로 뛰지도 못하고 시즌 아웃이다. 올 시즌 장원준은 1군 등판이 6경기에 그쳤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 시즌 초반 중간 계투로만 등판했고, 4월 13일 LG 트윈스전(⅓이닝 무실점)이 올해 마지막 1군 기록이다. 2군에서도 많이 뛰지 않았다. 전반기에 띄엄띄엄 등판을 했지만, 최근에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던 상황이다.
두산의 2015~2016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장원준은 지난해와 올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1군 엔트리에 꾸준히 들면서 24경기에 나섰지만 3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부진했다.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을 바꿔보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예전같지 않았다. 연속 시즌 10승 기록도 8년에서 멈췄다.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1군이 아닌 2군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게 했다. 김태형 감독도 재촉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자신의 상황을 잘 아는 베테랑인 만큼 당장 무리해서 기용하는 것보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컨디션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도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갔지만, 막상 시즌 개막 후에는 생각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장원준을 가장 괴롭힌 것 중 하나가 바로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다. 원래도 허리 부위가 좋지 않았는데 올해 더욱 심해졌다. 관리를 받는다고 해도 쉽게 나아지기 힘든 부위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릎 부위도 안좋아지면서 수술을 하게 됐다. 구단도 수술로 안좋은 부위들을 완벽하게 치료하고 일찍 내년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을 했다. 한때 '가을의 사나이'였던 그가 이번 포스트시즌 무대는 팀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
결국 내년 부활을 위한 최대 조건은 건강한 몸이다. 그동안 오랜 시간 많은 공을 던졌고, 또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만큼 예전과 100% 같은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장원준은 KBO리그 역대 좌완 투수 역사에 분명한 족적을 남긴 투수다. 팬들은 그가 다시 예전만큼 위협적인 공을 뿌리는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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